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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60

장다리꽃 / 박흥순 장다리꽃 / 박흥순 불볕의 이맘때가 되면 죽교동 언덕배기 버섯 닮은 집 그 문간방 생각이 난다 삼십대 엄마는 양은그릇장사 집을 떠나 이 섬에서 저 섬으로 외로운 섬이 되어 떠돌고 머리에 산더미 같은 양은그릇을 이고 땀 흐르는 등짝에는 삼남매 눈빛을, 당신의 아픔을 지고 돌 때 옥.. 2013. 12. 12.
맹감 / 박흥순 맹감 / 박흥순 (수정) 눈 덮인 산길 모퉁이 앙상한 줄기 가시만 꼿꼿한 맹감나무 아슬한 이파리 부르르 떨며 상처 난 붉은 미소 송송송 눈雪을 바라보고 있다 메마른 가지에 매달려 찬바람 맞으며 붉은 미소 짓는 저, 모습 일산 암병동 병실에 누워있는 "꼭" 그 사람 같아 울컥! 목 줄기가 .. 2013. 11. 21.
목련이 질 때 목련이 질 때 여인들이 뛰어내린다 삼천궁녀의 흔들리는 저 몸짓들 봄으로 가는 신음소리다. 아니, 초록으로 달리는 당신의 달뜬 숨소리다 아니야, 저것은 바로 내 모습인 게야 2013. 4. 27.
갯맷꽃피는 마을 가는 길 갯매꽃피는 마을 가는 길 고향마을 앞에는 저 파도가 끝나는 곳은 어떤 세상일까 동경憧憬하던 바다가 있었네 수통게. 꽃게, 문저리, 꼬막 잡던 뱃고동소리 들리면 마음 설레던 바다 빨가벗은 몸에 뻘칠을 하고 낄낄대던 꿈의 바다 파도 가르며 섬과 육지 오가며 뱃고동소리 울리던 여객.. 2013.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