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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10

내가 부르는 노래 내가 부르는 노래 / 박흥순 지금도 내 가슴이 이렇게 아리는 것은, 노을 속으로 멀어져가던 당신 모습이 내 심장에 지문처럼 새겨져 버렸기 때문이다. 서리 내리고 감나무 잎 떨어지듯 당신에게서는 언제나 스산한 바람이 일곤 했었지, 아리기만 한 내 가슴에 당신은 웃으며 가시선인장이나 내밀어주었어, 봄 들녘이 그리운 나는, 볼 수 없는, 만질 수도 없는, 꽃을 가슴에 안고,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들판에서 당신의 향기를 찾아 떠돌았었지, 길 없는 산속에서 헤매기도 했었지만 그 어디에도 그대향기는 찾을 수 없었다. 구겨진 종잇장 같은 세월을 밟고 지나온 당신과 나의 사랑이, 흘러가는 구름이었거나 굽이쳐가는 강물이었다면, 나는 이렇게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여름 내내 은밀한 그림자만 물위에 출렁이다 소슬바람 불면 뼈.. 2022. 2. 25.
차라리 침묵하세요 / 밀란 쿤데라 차라리 침묵하세요 - 밀란 쿤데라 - 사랑에 대해서 나에게 말하지 말아요. 마치 벌레가 나무를 갈아먹듯 난 그대의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듣고 있어요. 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 . 난 알아요. 당신의 심장이 다른 연인의 곱슬머리로 칭칭 감겨있음을. 그것이 저의 머리카락이라고 둘.. 2018. 11. 5.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 / 타고르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 - 타고르 - 약속한 그곳으로 나 홀로 만나러 가는 밤. 새들은 노래하지 않고 바람 한 점 없고 거리의 집들도 묵묵히 서 있을 뿐 내 발걸음만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나는 부끄러움으로 발코니에 앉아 그이의 발걸음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 하나 흔들리지 않.. 2018. 11. 2.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 바이런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 바이런 -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 밤중에 지금도 사랑은 가슴속에 깃들고 지금도 달빛은 환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해어지고 정신을 쓰면 가슴이 헐고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 하고 사랑도 때로는 쉬어야 하니.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 2018.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