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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360

죽은 뒤 / 로제티 죽은 뒤 - 로제티 - 커튼은 반만 내려져 있고 마루는 말끔한데 내가 누운 자리 위엔 풀과 로즈마리가 뿌려져 있다. 창가에는 담쟁이 그늘이 기어간다. 그가 내게로 몸을 구부린다. 내가 깊이 잠들어 그가 온 소리를 듣지 못했으리라 여기면서. '가엾은 것'하고 그가 말한다. 그가 돌아서고 .. 2018. 10. 6.
누가 문을 두드린다 / 자크 프레베르 누가 문을 두드린다 - 자크 프레베르 - 누구일까, 밖에. 아무도 아니지. 그저 두근거리는 내 가슴일 뿐이지. 너 때문에 마구 두근거리는. 하지만 밖엔 작은 청둥의 손잡이는 꼼짝 않고 있지. 털끌만큼도 움직이지 않고 꼼짝도 않고 있지. 2018. 10. 5.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 / 릴케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 - 릴케 - 나뭇잎이 떨어진다. 멀리서 떨어져 온다. 마치 먼 하늘의 정원이 시들고 있는 것처럼 거부의 몸짓으로 떨어지고 있다. 밤이 되면 이 무거운 지구는 모든 별로부터 떨어져 고독 속에 잠든다. 우리 모두가 떨어진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진다. 그렇지만 이렇게.. 2018. 10. 4.
첫사랑 /괴테 첫사랑 - 괴테 - 아,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 것이냐, 첫사랑의 날을 아, 누가 그 아름다운 때를 돌려 줄 것이냐, 사랑스러운 때를. 쓸쓸히 나는 이 상처를 기르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한탄과 더불어 잃어버린 행복을 슬퍼한다. 아,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줄까, 그 즐.. 2018.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