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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죽은 뒤 / 로제티

by 바닷가소나무 2018. 10. 6.

죽은 뒤


                   - 로제티 -


커튼은 반만 내려져 있고 마루는 말끔한데

내가 누운 자리 위엔

풀과 로즈마리가 뿌려져 있다.


창가에는 담쟁이 그늘이 기어간다.

그가 내게로 몸을 구부린다. 내가 깊이 잠들어

그가 온 소리를 듣지 못했으리라 여기면서.


'가엾은 것'하고 그가 말한다.

그가 돌아서고 깊은 침묵이 감돌 때

나는 그가 울고 있음을 안다.


그는 내 수의에 손을 잡거나 하지 않는다.

내가 살아 있을 때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죽고 난 이후에야 가없이 여긴다..


내 몸은 싸늘하지만

그의 체온이 여전히 따뜻함은 얼마나 기쁜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