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뒤
- 로제티 -
커튼은 반만 내려져 있고 마루는 말끔한데
내가 누운 자리 위엔
풀과 로즈마리가 뿌려져 있다.
창가에는 담쟁이 그늘이 기어간다.
그가 내게로 몸을 구부린다. 내가 깊이 잠들어
그가 온 소리를 듣지 못했으리라 여기면서.
'가엾은 것'하고 그가 말한다.
그가 돌아서고 깊은 침묵이 감돌 때
나는 그가 울고 있음을 안다.
그는 내 수의에 손을 잡거나 하지 않는다.
내가 살아 있을 때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죽고 난 이후에야 가없이 여긴다..
내 몸은 싸늘하지만
그의 체온이 여전히 따뜻함은 얼마나 기쁜 일인지.
'내 인생의 한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소한 아내를 맞기 위한 기도 / 프랑시스 잠 (0) | 2018.10.08 |
---|---|
마음의 교환 / 사무엘 콜리지 (0) | 2018.10.08 |
누가 문을 두드린다 / 자크 프레베르 (0) | 2018.10.05 |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 / 릴케 (0) | 2018.10.04 |
첫사랑 /괴테 (0) | 2018.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