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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60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 / 박흥순 또 다른 세상응로 가는 길 박 흥 순 녹슨 자물통에 열쇠를 밀어 넣고 오른쪽으로 돌리니, 철커덕! 가을부채같은 시간의 숨소리들이 팃검불처럼 흩어져 나온다. 항아리 속 가들하던 고추장같은 세월 속에 장다리꽃으로 저물어 가든 우리 어무이, 달 물결에 흔들리던 살사라꽃 같던 누이들,.. 2019. 5. 6.
향기 나는 길 걸으리라 / 박흥순 2019년 4월 13일 오후 3시 내 사랑하는 아들 대성이의 결혼식이다. 아들과 며느리가 결혼식 날 축시로 결혼을 축하 해 주라고 해서 쓴 詩다. 축시라기보다 인생 선배로서 바라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향기 나는 길 걸으리라 박 흥 순 때로는 바람이 불고 가끔.. 2019. 4. 13.
갈색 그리움/ 박흥순 갈색 그리움 영화식당에 가 앉으면 우슬. 곰보배추. 가막사리. 고들빼기. 씀바귀. 방가지똥. 민들래. 왕고들빼기. 냉이. 달맞이꽃. 돌나물. 돌미나리. 머위. 참비름. 쇠비름. 엉겅퀴. 질경이. 감나무잎. 두충잎. 명아주. 박주가리. 능이버섯. 송이버섯. 상황버섯. 말굽버섯, 잔나비걸상버섯, .. 2018. 5. 18.
빛을 가슴에 품는다 /박흥순 빛을 가슴에 품는다 낙엽 쌓인 골짜기 동굴 속 어두움과 습한 냉기 춤추는 그곳에 잔뜩 웅크린 그가 땀 흘리며 칼을 갈고 있다 쓱 쓱 스르륵 스르륵 냉기의 늪에서 창백한 불덩이를 가슴에 안고 송곳 같은 신음을 토해내고 있다 눈빛은 이글거리고 가슴에 땀방울이 송송 맺혀있다 비바람 .. 2018.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