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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

향기 나는 길 걸으리라 / 박흥순

by 바닷가소나무 2019. 4. 13.

2019413일 오후 3

내 사랑하는 아들

대성이의 결혼식이다.

 

아들과 며느리가

결혼식 날 축시로 결혼을 축하 해 주라고 해서 쓴 .

축시라기보다 인생 선배로서 바라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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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나는 길 걸으리라


                        박 흥 순

 

때로는 바람이 불고

가끔은 눈비도 내리고

자욱한 안개 내릴 때도 있을 것이리라

 

비바람이 불면

대성이는 윤경이에게

윤경이는 대성이에게

 

혹여, 사랑하는 내 사람이

비에라도 젖을세라 우산이 되어주고

바람이 불면

방풍림이 되어줄 것이리라

 

안개쯤은 낭만으로 즐기며

그윽한 미소와 팔짱을 끼고

향기 나는 그 길을

힘찬 걸음, 걸음을 걸어갈 것이리라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을 바라보며

두손을 마주 잡고


춥지 않게

외롭지 않게

두렵지도 않게

그리고, 그리고

꿈과, 믿음, 사랑의 마음으로

그런 길을 걸어가리라,

그런 길을 함께 걸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