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판 / 박흥순
창고정리를 하다
낡은 빨래판하나를 보았다
제 몸 골골이 낡아져 가며
땟국물 흘려보냈던
그 시간의 자욱들을
창고 속 어둠이
적막이
꼬옥 안고 있었다
눈이 내리던 그 밤
속옷 갈아입던 어머니를 보았다
골골의 어머니 늑골에서
우리 삼남매
울고
웃으며
떠들던 소리들이
땟국으로 흐르던 소리가 보였다
그 밤,
밤이 새도록 눈이 내렸다
빨래판 / 박흥순
창고정리를 하다
낡은 빨래판하나를 보았다
제 몸 골골이 낡아져 가며
땟국물 흘려보냈던
그 시간의 자욱들을
창고 속 어둠이
적막이
꼬옥 안고 있었다
눈이 내리던 그 밤
속옷 갈아입던 어머니를 보았다
골골의 어머니 늑골에서
우리 삼남매
울고
웃으며
떠들던 소리들이
땟국으로 흐르던 소리가 보였다
그 밤,
밤이 새도록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