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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1월 24일 1월 24일 인류는 어디로 가는가? 하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가장 높은 지혜는 그대가 어데로 갈 것인가 하는 것을 찾게 해 준다. 그것은 즉 신에게 향하여 높은 완성에 향하여 걸어나갈 것을 깨달게 한다. 1 찬된 생활로 인도 하는 길은 좁다. 많지 못한 사람만이 그 길을 발견한다. 왜냐 하면 그 길은 그들 자신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의 길을 찾고 있는 자도 많지 못하다. 대개는 딴 길을 찾았음으로 자기의 길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2 사람에게는 다만 세 가지 구별이 있을 따름이다. 하나는 신을 찾고 그 신에게 봉사하는 사람, 다른 하나는 신을 찾을 수도 없고 또 찾으려고 하지도 않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은 지혜도 없고 행복하지도 않다. 셋째는 신을 찾아 낼 능.. 2021. 1. 24.
톨스토이 / 인생독본 1월23일 1월 23일 악에는 일정한 형태가 없다. 그리하여 사람들을 망설이며 부딪치게 하고 있다. 1 분노에 빠지지 않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이를테면 폭군에게 대해서 취할 태도와 아주 흡사하다. 즉 그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 속에서 터득할 수 있다. 항상 그것에 굴복해 버리는 일없이 그것이 열(熱)해지라 명령할 때는 그 명령에 휩쓸려 들지 않도록 할 것이며, 엄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자기의 뺨을 자기 스스로 때리란 말이다. 그리고 나서도 냉정히 마음을 가다듬어 거치른 행동이나 큰 소리를 질러 정열을 부채질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그런 행동이나 외침은 다만 더욱더 고통만을 더하게 하는 것이다. 정열이나 사랑이나 질투나 또는 공포 같은 것은 그 어느 하나가 모든 것 위에 자리를 잡고 퍼지는 법은 없다. 그.. 2021. 1. 23.
갯뻘낙지 잡는 방법 갯뻘낙지 잡는 방법 낙지 숨구멍을 찾는 게야, 꼭 화산분화구 닮았어, 갯뻘 속에서 낙지가 파도를 뱉어낸 흔적인 게야, 바로 분화구로 뛰어들면 낙지잡이는 끝장나고 말아, 두발로 천천히 주위를 밟아가며 낙지가 다니던 길목을 차단하는 게야, 그리고 손가락에 힘을 주어 갯뻘을 파내기 시작하지, 천천히 갯뻘을 파가다보면 물이 고여 있는 곳이 나와, 그게 낙지가 쉬던 낙지네 집 거실인 게야, 거기서 낙지는 칠게 잡는 방법을 연구하지, 물론 나처럼 세끼 키우는 것도 고민했을 게야, 참, 이야기가 헛나갔어, 그 거실까지 골목을 더듬는 동안 낙지는 골목 깊숙이 숨어버린 게야, 실망할 필요는 없어, 이젠, 거실 넓이만큼 갯뻘을 떠가지고 입구를 ‘꽉’ 막아버리는 게야, 그때 갈매기소리까지 함께 넣어주면 더욱 좋겠지, 낙지는.. 2021. 1. 10.
섣달 그믐날 밤 풍경 총신대역 14번 출구 앞, 백발의 할머니가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습니다. 땅바닥에 앉아 한 움큼으로 변해버린 주인을 닮아서인지 투명비닐 봉투 속에 떨고 있는 물건들도 한 움큼 한 움큼입니다 백발할머니 맞은편 켄터키할아버지 가게 안은 크리스마스트리 불빛이 지금도 환하고요 옆 가게 대박부동산 사무실은 불이 꺼져 있지만 t 간판에는 힘이 철철 넘쳐흐릅니다. 그 위층 불 꺼진 유리창에는 붉은 글씨로 안경이라 쓰여 있습니다.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한 움큼이 되어 버린 노점상 할머니를 바라보다 저리 붉어져 버렸나 봅니다. 함박눈이 꾸벅꾸벅 내리기 시작합니다. 2021.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