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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꽃

명지바람 부는 곳, 거기는 어디

by 바닷가소나무 2020. 9. 12.

싸락눈이 내립니다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며

담배 연기만 내 뿜습니다

문득!

협곡처럼 깊어가는

어둠,

그 걸음 걸음을 쫒아가 봅니다

 

싸락눈이 힘차게 내려요

 

빨간 십자가 빛 발하는

회색 어둠속에서

눈치도 없이

속 절 없이

송곳처럼

 

싸락눈이 쉼 없이 내리고 있어요

 

다시

담배 연기를 뿜어봅니다

오늘따라

망망 벌판

갈대밭 갈대처럼 많이 흔들립니다

 

싸락눈이 대책 없이 때려요

 

어둠속에서

야윈 가슴속에서

회색어둠이

지금 막 때리고 있습니다

 

싸락눈이 싸락눈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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