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
숲속을 걷고있었다
거기, 연못이 있었고
물꽃들이 손짓을 했다
꽃들을 꺾어들기 시작했다
손에든 꽃들이 속삭였다
한 아름의 꽃다발을 만드세요
나는 중얼거렸다
그래, 언덕위에 파랑의 집을 지을거야
그 집에 그들을 초대해
넓고 환한 길을 그릴 수 있도록 할 거야
마음과 손놀림은 꽃바람이 일었다
어느 지점부터 가슴에 통증이 일었다
그리고 들고 있는 것은 꽃다발이 아니었다
한 아름의 바람과 구름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때서야 알았다
내 가슴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것을
2020년 4월 월간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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