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
누구세요?
아이처럼 두 눈을 깜빡이며 묻는다
흐릿한 안경을 벗어들고
이래도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어요
글쎄, 누구신데 자꾸 그러세요
정말 모르시겠어요?
엄니아들이에요
내 아들
네
내 아들이라고요
그래요 잘생긴 엄니아들이라니까요
아이고, 내 아들이라고, 추운데 밥은 먹었냐
그런데 여기가 어디냐?
월간시문학 2020년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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