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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

낙조

by 바닷가소나무 2020. 4. 16.

낙조

 

 

누구세요?

아이처럼 두 눈을 깜빡이며 묻는다

 

흐릿한 안경을 벗어들고

이래도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어요

 

글쎄, 누구신데 자꾸 그러세요

 

정말 모르시겠어요?

엄니아들이에요

 

내 아들

 

 

내 아들이라고요

    

그래요 잘생긴 엄니아들이라니까요

 

아이고, 내 아들이라고, 추운데 밥은 먹었냐

그런데 여기가 어디냐?



월간시문학  2020년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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