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생각한다
벌써, 6월로 접어들었다.
그러고 보면 서울을 떠나서 여러 곳의 지방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이상하게도 금년은 아카시아 향기를 맡아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아직 뻐꾸기 소리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붉은 장미는 어딘 선가 여러 번 본 것 같다.
그리고 멋진 파도와
그들의 노랫소리는,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왜,
이리, 힘이 없을까
내 생애 있어서 요즘처럼 무기력하게 지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무엇인가 목표를 설정하고 쉼 없이 달려가는, 그야 말로 브레이크 없는 달림이었는데, 요즘은 약간의 업무만 보고나면 그냥 편안하게 쉬기를 반목한지 벌써 꽤 긴 시간이 지나갔다.
절실한 목표가 없어졌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안타까움 속에,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으로 지내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크게 볼일이 없어서 3박4일 일정으로 홍천에 있는 국립휴양림에 가서 무기력한 심신을 가다듬고 오기로 했다.
돌아 올 때는
도사가 되어 오던가,
아니면, 투사가 되어 오던가,
시와 함께 잘 노는 시인이 되어 오던가,
그것도 아니면 차라리 바보가 되어 돌아와야 하겠다.
2018년6월5일 / 오전 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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