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잡으러 가는 세월 / 박흥순
세월이
파도소리에 밟힐 때
하늘에서는
천둥번개와 벼락이 쳤다지요.
세월이
파도소리에 밟힐 때
달빛도 별빛도
눈물 흘리며 출렁거렸다지요.
세월이
파도소리에 밟힐 때
초록으로 다 물들이지 못한 잎들은
수맥이, 수맥이 다 멈추었다지요.
세월이
파도소리에 밟힐 때
피맺힌 절규마저
싸늘하게 곤두박질 쳤다지요.
…………?
고래 잡으러 가는 세월은
어느 세월인가요.
문학과창작. 2015. 겨울호
'발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국을 살짝 엿보았더니 (0) | 2016.04.16 |
---|---|
그때, 파도소리 (0) | 2016.04.16 |
어제 퇴근길 (0) | 2016.01.21 |
가을밤에 쓰는 편지 / 박흥순 (0) | 2015.11.30 |
회한 (0) | 2015.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