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표 시

고래 잡으러 가는 세월

by 바닷가소나무 2016. 1. 27.

고래 잡으러 가는 세월 / 박흥순

 

 

세월이

파도소리에 밟힐 때

하늘에서는

천둥번개와 벼락이 쳤다지요.

 

세월이

파도소리에 밟힐 때

달빛도 별빛도

눈물 흘리며 출렁거렸다지요.

 

세월이

파도소리에 밟힐 때

초록으로 다 물들이지 못한 잎들은

수맥이, 수맥이 다 멈추었다지요.

 

세월이

파도소리에 밟힐 때

피맺힌 절규마저

싸늘하게 곤두박질 쳤다지요.

 

…………?

 

고래 잡으러 가는 세월은

어느 세월인가요.

 

 

 

문학과창작. 2015. 겨울호

'발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국을 살짝 엿보았더니   (0) 2016.04.16
그때, 파도소리  (0) 2016.04.16
어제 퇴근길  (0) 2016.01.21
가을밤에 쓰는 편지 / 박흥순  (0) 2015.11.30
회한  (0) 201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