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표 시

회한

by 바닷가소나무 2015. 11. 25.

회한 /  박흥순

 

날름날름 혓바닥 내밀며 불길 속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혓바닥 셋 달린 뱀 형상으로 내 몸을 칭칭 감고

 

, 여름, , 겨울

삭이지 못한 분노

떨치지 못한 어리석음

 

장맛비 쏟아져 홍수가 졌는데

강은 언제나 거기 용트림하며 흐르고 있는데

들녘에 핀 들꽃들은 한가로이 바람에 흔들리며 피어있는데

 

저 불길 잡아야 할 텐

저 검은 연기 재워야 할 텐데

노란민들레꽃 하나 피워야 할 텐데

 

 

 

동작문학  2015

'발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 퇴근길  (0) 2016.01.21
가을밤에 쓰는 편지 / 박흥순  (0) 2015.11.30
방전된 그녀  (0) 2015.11.18
탈피[脫皮 / 박흥순  (0) 2015.09.08
고시원의 낮달  (0) 201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