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인생독본 /9월 1일

9월 1일

 

사람들이 인생의 법칙에서 벗어났을 때, 이성이 그것을 일깨워 준다. 그러나 인생이 그 법칙에서 벗어나면 아주 형편이 좋을 때가 있고, 또 그것이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이성의 일깨움을 모르는 체하는 법이다.

 

1

사람이 옳지 않는 생활을 할 때, 그가 구원을 받느냐 벌을 받느냐 하는 것은 그가 자기의 운명이 처하고 있는 불행을 보지 않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숨길 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

 

2

경비의 명령을 받고, 총탄 밑에서 아무 일도 할 것이 없는 병사는 그 위험의 공포를 잊어버리기 위해서, 무엇이던지 할 일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법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이 병사와 같은 생각을 한다. 그들은 생명의 가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명예, 놀이, 법률, 노리개, 말, 정치, 사냥, 술 등에 정신을 팔고 있다.

 

3

만약 사람들이 술이나 담배나, 아편에 미치기를 중지 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행복하게 될 것인가? 그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행복할 것이다.

 

4

생활이 양심에 의하여 인도 되지 않을 때, 양심은 그 생활에 따라서 비뚤어져 버릴 때가 있다.

 

5

현대의 생활을 보다 더 좋은 생활로 하기 위하여서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들이 쓰고 있는바 악을 불어 넣는 일체의 것으로 부터 해방 되는데 있다. 하나 우리들은, 그만 두기는커녕 더욱더 담배와 술과 장난에 도취되고 있다.

 

7

무엇에 취하는 것은 아직 죄악이라고 말하지 못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죄악을 범하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8

현대의 가련하고 광적인 상태의 대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발을 들여 놓고 있는 바의 어쩔 수 없는 난취에 의하여 생기고 있는 것이다.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 조용히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할 날이 오는 것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

 

*

술을 먹던 안 먹던, 또는 담배를 피우던 안 피우던, 그리 큰일은 아니라고 그대는 말한다.

그러나 만약 그대가 술이나 담배를 피우고, 그리고 남에게 그것을 가르침으로써 나타나는 해독을 알 때, 그리 큰 일이 아니라고 할 게 아니라 반드시 그것을 중지 시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을 깨달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