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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톨스토이-인생독본 / 8월31일

by 바닷가소나무 2015. 8. 31.

831

 

비평가들에게 칭잔 받은 사이비 예술가의 작품들은 모두 다 하나의 문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문짝을 밀어 부숴버리고 가면예술의 무리들이 밀고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다.

 

1

입에 담기에도 끔찍한 일이지만, 현대의 우리들 예술에는 여성으로서의 가장 아름다운 사명즉 모성으로서의 사명을 팔고 값싼 매혹의 만족을 사려는 여인들과 거의 같은 경향이 보이고 있다.

현대의 예술은 창부 같다. 이 비교는 아주 사소한 점에 언제나 값싼 분으로 화장하여 값싸게 파는 물건이며, 아양을 떨고 해독이 가득 차있는 것이며, 언제나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참된 예술작품은 모성의 수태와 같이, 예술가의 정신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선행하고 예언하는 생활의 과실이다.

사이버예술은 참된 사랑에 넘치는 남편의 아내처럼 화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이비예술은 매음부와 같이 화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참된 예술의 동기는 가슴속에 쌓인 감정을 표현 하겠다는 내면적 요구이다. 모성에게 있어서 성적인 수태의 원인이 사랑인 것과 같이. 그러나 사이버예술의 동기는 이욕이다. 매음부와 같이.

참된 예술은 그 결과로서 인생에 대하여 새로운 감정을 일으키게 한다. 아내의 애정의 결과가 한 남성에게 새로운 활동을 가져 오듯이. 그러나 사이비 예술의 결과는 인간의 사욕이며, 끝없는 만족의 포말이며, 인간 정신의 약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2

사악하고 음탕한 현대 예술의 우리를 휩쓸어 버릴 듯한 탁류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들은 진정한 예술이란 인생에 대하여 선한 그리고 새로운 감정을 이끌어 들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3

어떠한 시대에 있어서도 소수의, 극히 소수의 인간이 있어서, 그 인간의 말을 귀 기울일 가치가 있으면 그 이간의 작품을 주의할 가치가 있다.

이 소수의 인간들은 그 시대의 현실문제의 밖에 앉아서, 쓰고 노래 부르며, 또한 그릴 것이다. 이들 소수의 사람들을 전설의 천룡과도 같이 노래 부르기를 멈추기 보다는 차라리 굶어 죽는 길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비록 그대가 그들의 노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결국은 자비로운 마음에 흔들려 두 서너 개의 선물을 보내지 않을 수 없게 되리라. 그 사람의 생활을 유지하게 해주지 않을 수 없게 되리라.

생활비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쓰고 그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거리의 거지보다 훨씬 고귀하고 행복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본질에 있어서는 그들도 다만 잔소리 심한, 그리고 해독을 흘리고 다니는 거리의 거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노동자의 부랑자들에게는 돈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귀에 시끄러운 악기를 불거나, 서푼짜리 그림을 보이며, 또한 거짓 이야기로써 소녀들을 유혹하며, 이 나라의 몇 만이란 사람들에게, 아침밥 대신 더러운 이야기를 주고 파멸에 이끄는 짓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한 푼의 돈도 던져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정결한 노동으로써 빵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거리에 서서 무용한 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다. 사람들은 불쌍히 여겨 돈을 던져 줄 것이 아닌가? <라스킨>

 

4

자신의 재능은 팔 것이 아니다. 재능을 팔아버림으로써 그대는 당장에 신성모독이나 매음의 죄에 빠져 버릴 것이다.

팔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노동이다. 결코 정신은 아니다. <라스킨>

 

5

예술로써 생활비를 얻으려고 하는 일체의 행동은 인간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악하고 불유쾌한 것의 하나이다. <라스킨>

 

*

계단에서 그 상인들을 몰아내기 전에는, 예술의 계단은 계단이 아니다. 장래의 예술은, 그들 상인들을 몰아내고야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