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의 노래/ 박흥순
피고 지는 꽃을 보고
미소 짓거나 눈물 훔치지 말거라
어제 진 꽃은 먼 나라의 전설이고
내일 피는 꽃은 다른 나라의 꿈이란다
그대에게는 오직
오늘의 햇살이 있을 뿐
웃거나 슬퍼하는
그 사이
그대 검은 머리위에
박꽃 만발할 것이다.
그대 옆에 떨어진
한 잎의 꽃
그 한 잎의 꽃이라도
우직한 손으로
정성들여 받쳐 들고
석양을 노래하며 날아가는
한 마리 알바트로스가 되는 것이다.
문학과 창작 2016년 겨울호
'발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란다에서 우는 귀뚜라미소리 / 박흥순 (0) | 2017.11.29 |
---|---|
저무는 선창 / 박흥순 (0) | 2017.11.29 |
어느 박씨의 일상 (0) | 2017.01.04 |
사공 (0) | 2016.12.01 |
푸른 물방울 속 한 잎 (0) | 2016.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