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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

알바트로스의 노래/ 박흥순

by 바닷가소나무 2017. 2. 13.




알바트로스의 노래/ 박흥순

 

피고 지는 꽃을 보고

미소 짓거나 눈물 훔치지 말거라

어제 진 꽃은 먼 나라의 전설이고

내일 피는 꽃은 다른 나라의 꿈이란다

 

그대에게는 오직

오늘의 햇살이 있을 뿐

웃거나 슬퍼하는

그 사이

그대 검은 머리위에

박꽃 만발할 것이다.

 

그대 옆에 떨어진

한 잎의 꽃

그 한 잎의 꽃이라도

우직한 손으로

정성들여 받쳐 들고

석양을 노래하며 날아가는

한 마리 알바트로스가 되는 것이다.

 


문학과 창작 2016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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