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뽕도 따지 못한 사람의 기도
별을 봐야 뽕을 따지라 했는지,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라 했는지, 정확한 기억이 생각나지 않지만, 그때 그런 말을 하면서 나를 향해 놀리듯이 웃던 그 사람들에게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던 일이, 오늘 깊은 산속에서 밤이 되면 홀로별을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나니, 문득 그때 일이 별처럼 반짝반짝 떠오른다. 푸른 숲속에 땅거미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지금, 그때 그 사람들은 어느 하늘아래서 무슨 별로 빛을 발하고 있는지, 혹여 구름 속에 잠기지나 않았는지, 아니면 유성이 되어 깊은 바다, 어느 사막 한가운데 떨어지지나 않았는지, 모두들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별들로 반짝이기를 기도 해보며 별이 흐르는 밤을 기다린다.
2020.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