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다리꽃

이상했다

by 바닷가소나무 2020. 9. 11.

이상 했다

 

 

 

배가 고팠다.

중국집에 혼자 앉아

자장면 한 그릇을 시켰다

단무지 한 접시를 먼저 먹었다

면발은 당연히 게걸스럽게 다 먹었다

자장면 그릇에 남은 춘장까지 남김없이

개가 핥아먹은 것처럼 깨끗하게 다 먹어치웠다

 

이상했다

 

왜 먹어야 하는지

왜 자장면 이었는지

왜 춘장까지 다 먹어치웠는지

 

이상했다

 

문을 열고 딴 세상으로 걸어 나갔다

봄 햇살이 따사롭게 달려왔다

온몸으로 파고들었다

 

이상했다

 

내가누구인 것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개똥벌레가 될 수도 있는 것인지

 

 

 

 

 

 

'장다리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어부  (0) 2020.09.11
비개인 백봉산에서  (0) 2020.09.11
별 볼 일없는 생각  (0) 2020.09.11
종이배와 하모니카  (0) 2020.09.11
별도 뽕도 따지 못한 사람의 기도  (0) 202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