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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꽃

어떤 어부

by 바닷가소나무 2020. 9. 11.

도다리처럼

엎드린 것은

수압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태생적 몸짓이다.

 

한 묶음의 김처럼

검은 페이지 페이지에 묶인

그의 오래된 기억들

풀어헤치기 싫은 검은 실타래

 

해파리처럼

너울너울 신나고 싶었던 꿈

곰팡이보다 더 음습한

섣달의 그림자

 

파도는 언제나 비틀거리며 달려왔다.

 

텅 빈 그물 건져 올리는 시간은

푸른 갈매기

 

태풍 속 파도 잠드는

그런 날 기다리지 않는다.

 

오직, 푸른 바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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