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없는 생각
"너는 내 다락방으로 가야하겠다"
들녘이나
동네 골목길이나
갈짓자를 걷다가도
눈에 밟히는 그 무엇이 있으면 나는 그렇게 말한다.
동전 가득한 공중전화기를 만났을 때,
전화기에 동전을 밀어 넣고 나누었을
그 사람들의 대화를 상상하면서
짜릿한 맛을 느끼며 즐겼던
카바레 작업장에서처럼
형형색색의 양초, 버림받은 괘종시계, 노란 손풍금
혼자서는 들 수 없었던 박혁게세 돌덩이
대나무바구니, 상처투성이교자상
쓰레기통속 인형이 서제에 가면
어둠을 밀치고 나를 반긴다.
내가 그들은 모셔다 두며 눈빛을 주는 것은
별 볼 일없는 나의 모습이 저런 모습이 아닐까하는 ,
그래서 언젠가, 그들을 詩의 옷으로 바꾸어 주고 싶은
내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