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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박타는 처녀

by 바닷가소나무 2006. 9. 8.
 

몽골설화로 분류되며, 한국의 고대소설흥부전》의 근원설화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원나라 때 몽골에 귀화한 고려 여성들을 통해 한국의 설화가 《박타는 처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도 한다.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마음씨 고운 처녀가 자기 집 마루 끝에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처녀의 집 처마 끝에 집을 짓고 살던 제비 한 마리가 그만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다리가 부러진 제비가 날지 못하고 버둥거리자 처녀는 이를 불쌍히 여겨 실로 다리를 정성껏 동여매 주었다. 처녀의 보살핌으로 제비는 다시 날 수 있게 되었다. 이듬해 봄이 되자 강남으로 떠났던 제비가 입에 박씨를 하나 물고 와 처녀의 집 뜰에 떨어뜨렸다. 처녀가 그 박씨를 심었더니 가을에 커다란 박이 하나 열렸고 박을 따서 타자 온갖 금은보화가 쏟아져나왔다. 처녀는 큰 부자가 되어 편안히 살게 되었는데 이웃집에 사는 심술사나운 처녀가 이 사실을 알았다. 심술궂은 처녀는 멀쩡한 제비를 잡아다가 일부러 다리를 부러뜨린 후 실로 동여매 주었다. 이듬해 봄이 되자, 그 제비 역시 이웃집 처녀에게 박씨를 물어다 주었다. 처녀는 크게 기뻐하며 박씨를 심었고 가을에 커다란 박이 하나 열리자, 큰 기대 속에 박을 탔으나 갈라진 박 속에서는 수많은 독사가 나와 처녀를 물어 죽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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