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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단군신화

by 바닷가소나무 2006. 8. 29.

                   단 군 신 화 (檀君神話)                           - 삼국유사 권1 -

[ 본  문 ]

옛 기록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환인(桓因) - 제석(제석)을 이른다. - 의 서자(庶者) 환웅(桓雄)이 천하에 자주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어 구하였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 보매,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하였다.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이곳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무리 삼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의 산꼭대기에 있는 신단수(神檀樹) 아래로 내려와 이를 신시(神市)라 일렀다. 이 분이 환웅천황이다.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하면서, 인간의 삼백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맡아 인간 세계를 다스리고 교화시켰다.

때마침,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웅(神雄)에게 사람 되기를 빌었다. 이 때, 신(神)이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하였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의 모습을 얻게 될 것이다. "

곰과 범은 이것을 얻어서 먹었다. 삼칠일(三七日) 동안 몸을 삼가자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다. 그러나 범은 능히 몸을 삼가지 못했으므로 사람의 몸을 얻지 못하였다. 웅녀(熊女)는 자기와 혼인할 사람이 없었으므로 항상 단수(檀樹) 밑에서 아이 배기를 빌었다. 환웅은 이에 임시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주었더니, 웅녀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아 이름을 단군이라 하였다.

단군 왕검은 요(堯)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인 경인년― 요임금의즉위 원년이 무진이면, 50년은 정사이지 경인은 아니다. 경인이라 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 에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조선)이라 일컬었다. 또 다시 도읍을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로 옮겼다. 그 곳을 또는 궁(弓) ― 혹은 방(方) ― 홀산(忽山) 또는 금미달(今彌達)이라 한다. 그는 일천오백 년 동안 여기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주(周)의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른 기묘년(己卯年)에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매, 단군은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겼다가 후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 산신(山神)이 되었는데, 그 때 나이가 일천구백여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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