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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시

신안양파 / 박흥순

by 바닷가소나무 2024. 5. 30.

 

 

그녀가 입고 있는 붉은 원피스를 천천히 벗겨 내린다.

 

투명한 속옷으로 감싸인

그녀 몸매는

둥글고

윤기 절절 흐르는데

탱탱한

피부감촉 느끼며

그녀를 천천히 벗기기 시작한다.

 

한 겹, 두 겹......

 

칼바람 속 지나온

그녀 몸과 마음 어루만지며

천천히 벗겨가는 손길

부끄러움인지

  슬픔인지

    아픔인지

눈에서는 찔끔찔끔 눈물이 나고

맵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눈물 흘리며

그녀 유혹에 빠져드는 것은

톡 쏘는 성질 뒤에 감추고 있는

그녀 푸른 비밀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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