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속에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있는 것 같아
멈칫멈칫
먼 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폭풍우가 지나간 후
무지개 피어나는 먼 산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낮이면 새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먼 산,
밤이면 은하수 무수한 별들이
노를 저어 산으로 내려와
우주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푸른 꽃 피우는 먼 산,
그, 먼 산에 머무는 어린왕자가 되는 꿈을 꾸어봅니다.
2020년 가을
다락방에서 박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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