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 청계천
1급수에 산다는 버들치가 올라왔고
밤이면 천영기념물 황조롱이가 왔다고 떠들고
시궁쥐도 벌써 청계천 가족부에 이름 올린지오래
그는 한해 새끼를 일곱 번까지 낳는다는
쟂빛 잡쥐다
시장이나 주택가에 살던 것들이
도로나 하수관타고 천변으로 왔다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이것저것 다 처먹고
신바람이나
간이 배 밖으로 나왔는지
사람들이 같잖은 것인지
비대해진 몸 흔들며
사람을 파리똥만큼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황조롱이 말똥가리 눈 부라리는 밤을 피해
사람들 활보하는 대낮에
나보라는 듯이
슬금슬금 어슬렁어슬렁 산책을 즐기는 청계천시궁쥐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깔깔깔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