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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꽃

고시원의 낮달

by 바닷가소나무 2020. 9. 12.

 

과장님

사장님

회장님 다 할 수 있어

 

지금은 해떨어져

순댓국집으로 왔지만

 

찌그러진 한 그릇에

 

나는 또 다른 세상의 견습공이 되어봐

 

한 잔술

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갈 때

 

내 아이가 웃고 있어

 

아침은 햇살을 마시고

점심은 그리움을 떠먹고

저녁은 기름기 넘치는 순댓국

 

그래야만

내 야윈 창자속

기름기가 마르지 않아

 

그래야만

내 아이와 함께 웃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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