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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오, 나는 미친 듯 살고 싶다 - 블로끄-

by 바닷가소나무 2021. 5. 28.


대지 위에 모든 것은 죽어 가리라.
어머니도, 젊음도,
아내는 변하고, 친구는 떠나가리라.
그러나 그대는 다른 달콤함을 배워라.
차가운 북극을 응시하면서.

그대의 돛배를 가져와, 멀리 떨어진 북극을 항해해라.
얼음으로 된 벽돌 속에서
그리고 조용히 잊어버려라,
그곳에서 사랑하고 파멸하고 싸웠던 일들, 정열로 가득 찻던 옛 고향을 잊어라.



블로크

다른 표기 언어 Aleksandr Aleksandrovich Blok                        

요약 테이블
출생 1880. 11. 28(구력 11. 16),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망 1921. 8. 7,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적 러시아

요약 러시아 상징주의의 대표적 시인·극작가.

 

러시아 상징주의는 모더니즘 문학운동의 한 부분으로 유럽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나 러시아 고유의 동방정교회의 종교적·신비주의적 요소가 짙게 배어 있다.

 

아버지는 법학교수였으며 어머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총장의 딸로 교양이 높은 여자였다.

 

지성적이고 아늑한 환경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가 이혼하자 3세 때부터 귀족가문인 외조부모의 영지에서 예술적으로 세련된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1903년 저명한 화학자 멘델레예프의 딸 류보프 멘델레예바와 결혼했다. 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로서는 시적 표현이란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며 그의 초기 시들은 결혼이 가져다준 정신적 충족감과 고양된 기분을 전달해주고 있다.

 

19세기초의 시인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낭만주의적 시와 신비주의자이며 시인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1853~1900)의 계시철학에 감화를 받고 창조적·혁신적인 리듬을 사용해 그들의 관념을 독창적인 시적 표현으로 발전시켰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였으며 따라서 음악성이야말로 그의 시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첫번째 시모음인 연작시 〈아름다운 부인에 관한 시 Stikhi o prekrasnoy dame〉(1904)는 그의 청년기를 사로잡은 플라톤적 관념론을 대변해주는 작품으로, 신적 지혜(그리스어로는 소피아)를 여성적인 세계영혼(영원한 여성성)으로 의인화시킨다.

 

그러나 1904년 내세의 실현에 대한 낭만적 기대는 그를 둘러싼 인간의 고통에 대한 관심으로 변형되었으며 관능적인 체험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고자 광적으로 자신을 내맡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는 후속 시집인 〈도시 Gorod〉(1904~08)·〈백설의 가면 Snezhnaya Maska〉(1907) 등에서 종교적 주제들을 지저분한 도시 문화의 이미지로 승화시키고 첫번째 작품의 신비한 여인을 '미지의 창녀'로 변모시킴으로써 전에 그를 숭배했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이른바 부르주아 상징주의자들의 메마른 지성주의를 거부하고 러시아 국민을 구원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로서 볼셰비키 운동을 포용함으로써 자신의 비극적 딜레마의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 그러나 그는 이중의 배신감을 느꼈다. 우선 그의 문학 동료들이 그를 저버렸을 뿐 아니라 볼셰비키가 그의 작품과 미학적 포부를 비웃었던 것이다. 이로 인한 소외는 그를 우울한 자포자기 상태로 몰아넣었으며 이때문에 때 이른 죽음을 맞았다.

 

그의 후기 시들은 희망과 좌절이 엇갈리는 분위기를 표현한다.

 

미완성 이야기체 시 〈천벌 Vozmezdiye〉(1910~21)은 새 정권에 대한 환멸을 드러내주는 반면 〈조국 Rodina〉(1907~16)·〈북방인 Skify〉(1918) 등은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러시아가 맡은 메시아적 역할을 찬양한다. 수사적 송시인 〈북방인〉은 그의 대표적인 극시로 꼽히며 집시 민요에 바탕을 둔 경쾌한 리듬과 불규칙적인 박자, 정열과 우수의 급전 등이 특징이다. 찬미와 위협의 어조가 교차하는 이 작품은 서유럽에 대한 그의 슬라브주의적 사랑과 증오를 표현하며 유럽이 러시아, 즉 미래의 물결에 간섭할 경우 러시아와 아시아의 거대세력에 의해 응징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쓴 불가해한 발라드 〈열둘 Dvenadtsat〉(1918)이다.

 

이 작품은 인상주의 시의 백미로서 분위기를 창조하는 소리, 다음향적 리듬, 거칠고 속어 같은 언어로 유명하다. 1917~18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봉기 때 혹독한 눈보라 속을 뚫고 행진하는 12명의 잔인한 적군(赤軍)병사들을 묘사하는 이 시에서 약탈과 살인을 자행하는 그들의 선두에 선 것은 그리스도의 형상이다. 비평가들은 〈열둘〉을 모호한 작품이라 평가했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꾸준히 읽혔다.

그는 러시아 문학에서 혁명 이후의 시대를 연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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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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