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들
- 폴 발레리 -
그대 발자국들이
성스럽게, 천천히
내 조용한 침실을 향하여
다가오고 있네.
순수한 사랑이여,
신성한 그림자여,
숨죽이듯 그대 발걸음 소리는 정말 감미롭구나.
신이여!
분간할 수 있는 나의 모든 재능은
맨발인 채로 나에게 다가온다오.
내밀어진 너의 입술로
일상의 내 상념을 진정시키려
타오르는 입맞춤을 미리 준비한다 하여도.
있음과 없음의 부드러움
그 애정의 행위를 서둘지 마오.
나 기다림으로 살아왔으며
내 마음은 그대 발자국일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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