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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발자국들 / 폴 발레리

by 바닷가소나무 2018. 10. 21.

발자국들


              - 폴 발레리 -


그대 발자국들이

성스럽게, 천천히

내 조용한 침실을 향하여

다가오고 있네.


순수한 사랑이여,

신성한 그림자여,

숨죽이듯 그대 발걸음 소리는 정말 감미롭구나.

신이여!

분간할 수 있는 나의 모든 재능은

맨발인 채로 나에게 다가온다오.


내밀어진 너의 입술로

일상의 내 상념을 진정시키려

타오르는 입맞춤을 미리 준비한다 하여도.


있음과 없음의 부드러움

그 애정의 행위를 서둘지 마오.

나 기다림으로 살아왔으며

내 마음은 그대 발자국일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