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 낙산에서는
허물어진 낙산성터에
젊은 해가 피 흘리며 비틀거렸다
창백한 달빛은
그 자리에 종종걸음으로 서성거렸고
어둠속 별들은
손뼉을 치며 푸른 아우성을 쳤었지
나는 바람의 등을 타고
높이높이 날고 싶었어
그곳 ,
동쪽으로
아주 먼 동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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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학과 창작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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