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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

그때 , 낙산에서는 / 박흥순

by 바닷가소나무 2018. 1. 6.

그때 , 낙산에서는

 

허물어진 낙산성터에

젊은 해가 피 흘리며 비틀거렸다

 

창백한 달빛은

그 자리에 종종걸음으로 서성거렸고

 

어둠속 별들은

손뼉을 치며 푸른 아우성을 쳤었지

 

나는 바람의 등을 타고

높이높이 날고 싶었어

 

 

그곳 ,

동쪽으로

아주 먼 동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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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학과 창작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