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사람을 처벌 한다는 것이 틀림없는 심판에 의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정의감에 의하는 것도 아니고, 그대나 다른 사람에게 악으로 앙갚음을 하려고 좋지 못한 감정에 의하는 일이 많다.
1
『그리스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를 가르쳤다.』
━ 천국은 자기 말에 좋은 씨를 뿌린 자와도 같다. 사람들이 깊이 잠들었을 때, 그 사람의 원수는 몰래 숨어 들어와서 봄보리 속에 가을보리 씨를 뿌리고 도망쳐 버렸다.
이윽고 싹이 나오고 보리가 익었을 때, 열매를 맺을 줄 모르는 가을보리도 있었다. 이것을 본 노예들은 주인 앞에 가서 말했다.
『주인님, 주인님께서는 가을 종자도 밭에 뿌렸습니까? 어이해서 가을보리가 낳을까요?』
주인은 대답했다.
『원수가 이런 짓을 한 것이다.』
노예들은 말했다.
『지금 까서 뽑아버리는 것이 어떤가요?』
그러자 주인은 말했다.
『아니다. 가을보리를 뽑으려다가 봄보리마저 뽑으면 못쓴다.』 <성서>
2
어떤 인간이 죄악을 범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그 죄악의 대책으로 그들이 벌이라고 일컫고 있는바 다른 죄악을 그에게 주는 것밖에는 다른 더 좋은 방법을 모르고 있다.
3
교육을 위하여, 사회의 질서를 위하여, 혹은 종교상의 이해를 위하여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형벌은, 일찍이 자녀나 사회나 신앙 있는 사람들을 착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 일은 없다.
그것은, 자녀에게는 냉혹을 가르치고, 사회 사람들을 타락시키고, 지옥이란 거짓된 약속으로써 사람들의 덕성을 빼앗고 ━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불행을 자아내었다. 아니 지금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4
벌을 과한다는 것은 불을 뜨겁게 하는 것과도 같다. 모든 죄악은 인간이 과할 수 있는 어떠한 벌보다도, 훨씬 가혹하고 현명하고 정단한 벌을 그 자신이 갖고 있는 법이다.
5
벌은 이해가 아니면 안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인류는 자라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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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벌을 주겠다는 욕구는 가장 저열한 동물적인 감정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잘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된다. 그 감정의 욕구에 따름은 지혜 있는 행동은 못된다. 자기 자신의 질식을 의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