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세상 만물은 변화 속에서 둥근 원주를 그리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인류도 그와 같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인류가 그리고 있는 그 원주는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자기들도 그것을 그리면서 언제나 그 원주의 한 점 위에 밖에 있지 않으므로.
1
진정 그대에게 고하노니 만약 한 톨의 씨앗도 땅 위에 떨어져서 썩지 않는다면, 다만 그 한 톨에 그치리라. 그러나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자기의 영혼을 사랑하는 자는 그 자신을 멸망케 하는 자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있어서 자신의 영혼을 미워하는 자는 영원의 생명에 있어서 그것을 얻는 자이다. < 성 서>
2
생명이란 것은 끊임없이 그 외관을 바꾸는 것이다. 사물을 표면 이상으로 깊이 볼 수 없는 무지한 자만이 생명이 어떤 하나의 형태를 잃었을 때, 그것이 멸망하여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비록 생명이 어떤 하나의 형태를 잃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또다시 다른 하나의 형태로 태어나는 것이다. 번데기는 그 형태를 잃어 버림으로써 나비로 환생하는 것이 아니가.
어린아이는 언제나 어린아이가 아니다. 그 대로 청년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동물적이었던 인간은 그 형태를 잃고 정신적인 인간으로써 또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루시 마로리>
3
그대는 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냐. 이 세상이란 변화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변화는 대자연의 중요한 본질인 것이다.
장작의 형태를 바꾸지 않고서는 물을 끓일 수는 없다. 식물을 변화하지 않고서는 영양이 될 수는 없다. 이 세계의 모든 생명은 변화이외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대를 기다리고 있는 변화도 자연자체로써의 필연의 의의 밖에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라. 인간이 자연성을 배반하지 않고 자연이 가르치는 그대로, 그리고 자연이 가르치는 때에 그 모든 것 속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오레리아스>
4
우리들은 이미 한 번은 어떤 상태ㅡ즉 그 속에 있어서는 현재 우리들이 미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적게 밖에는 현재를 알지 못했던 상태로부터 부활한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들의 현재 이전의 상태가 현재에 관계하고 있음과 같이 현재의 상태도 미래에 관계하고 있는 것이다. <레프텐벨크>
5
잣나무 열매란 무엇인가? 그것은 그 잎, 가지, 줄기, 뿌리를 제와한 잣나무가 아니겠는가. 즉 그것은 그 여러 가지 형태 특정을 제외한, 그러나 그 본질로 그 본원력으로 집중된 잣나무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잣나무 열매는 제외된 모든 것을 또다시 돌이킬 수 있는 본원력으로 집중된 바로 그것인 것이다.
그것은 다만 외면적인 것이 제외되었을 따름이다. 스스로의 영원성으로 돌아가는 것은 죽는 것임에 틀림이 없으나 멸망하여 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의 본연성에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아미엘>
6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성장하며, 꽃을 피게 하며, 그리고 그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뿌리로 돌아간다는 것은 평화를 의미한다. 자연과의 조화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육체의 소멸은 그 자체 속에는 아무 위험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
죽음이란 우리들의 영혼이 결합되어 있던 아무 위험도 품고 있던 형식의 변화인 것이다. 형식과 그 형식이 결합되어 잇는 것과를 혼동해서는 아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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