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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톨스토이 인생독본 /11월10일

by 바닷가소나무 2015. 11. 10.

1110

 

이 세상에서 우리들이 보고 있는 모든 것,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은 그 근원을 우리들이 정신 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1

하늘과 땅은 위대하다. 하늘과 땅은 빛깔을 가지고 있다. 크기를 가지고 있다. 인간 속에는 빛깔도, 모양도, 수도 가지고 있지 않는 그 무엇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무엇이란, 지혜 그것이다.

만약 세계가 그 자체에 의하여 생명을 얻는 것이 아니라면 다만 인간의 지혜에 의하여 서만 생명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는 무한하며 인간의 지혜는 유한하다. 그러므로 인간의 지혜가 모든 세계의 지혜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의하여 다음과 같은 점이 명백하여 진다. 즉 그 지혜는 세계가 그 지혜에 의하여 생명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에 있어서 무한이 아니면 안된다는 점이자. <공 자>

 

2

세계가 우리들 속에 반영되어 왔다고 하기 보다도 우리들의 지혜가 세계 속에 반영되어 있다고 하는 편이 한층 정당하리라. 그 이외의 사실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 세계에 있어서 질서와 총명한 통어를 보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들의 사색 능력이 세운 것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것을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우리들의 사색에서 제외할 수 없는 것은, 현실에 있어서도 제외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현실의 외부 세계를 세운 정체를 우리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프텐벨크>

 

3

이 약하디 약한 숫한 희망으로 가득한, 입성을 입은 그림자를 보라. 이 속에는 힘은 없다. 제 스스로 제 몸을 지킬 수도 없다.

이 약하고 힘없는 육체는 소비 되는 것이며 언제 산산이 훑어질지도 알 수 없는 것이며, 또 그 속에 들어있는 생명은 어제 죽음으로 옮겨갈는지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두개골은 마치 가을에 딴 호박과도 같다.

그래도 기뻐할 수가 있을까? 아직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뼈가 있고 살로 덮이고 피로 길리워서, 육체는 그 모양을 갖추고 있다. 그 속에는 늙음이 자리 잡고 있으며, 죽음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교만과 불손이 동시에 깃들어 잇는 것이다.

왕후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마차도 부서질 대가 오는 법이다. 늙음은 육체를 파멸로 이끄는 것이다.

다만 선의 가르침만이 늙지를 않는다. 파멸하지 않는다. 참으로 고귀한 것만을 고귀하다고 부르게 하라. <불 타>

 

*

모든 것의 참된 의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눈에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 세계로, 모든 육체적인 것을 정신적인 세계로 귀일시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