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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톨스토이 - 인생독본 / 10월 17일

by 바닷가소나무 2015. 10. 17.

1017

 

사람이 있고 그리고 신이 있는 이상 사람과 신 사이에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옛날에 존재하고 있던 그 관계가 현제 존재하고 있는 그 관계보다 더욱 중요하며 타당하다고는 할 수 없다.

현제에 있어서의 관계는 한층 이해하기 쉬우며 가까이 하기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옛날의 관계를 기준으로 해서, 현제의 관계가 검토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는 할 수 없다. 도리어 그 반대인 것이다.

 

1

고귀한 진리에 대한 계시 중에서 가장 고대의 것이며 그리고 가장 시대에 뒤떨어진 것만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일까.

그리고 가장 바르고 적적할 계시, 가장 자립적인 사상을 전혀 가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때로는 그것에 대해서 혐오의 감정만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토로오>

 

2

인류의 종교 의식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차츰 명백하게 그리고 순수하게 되어가는 것이다.

 

3

어떤 한 사람이 어느 한 사상에 비록 그것이 믿을만한 것일지라도 맺어지면, 착오를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서 마치 기둥에 몸이 결박 된 것 같은 상태가 되어 버린다.

어떤 일정한 정신발달 단계에 있어서는 알맞은 진리였던 것도 새로이 정신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방해가 되며, 그와 다른 보다 더 높은 단계를 위하여서는 착오로도 되는 것이다. <류시마로리>

 

4

모든 우리들의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이해를 가장 자주 범하고 있는 미신이란 이 세계가 창조된 것이며 그 무엇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며, 그 창조주인 신이 존재해 있다고 하는 그 미신인 것이다.

실제에 있어서 우리는 창조주라는 신을 생각하여야 할 어떠한 근거도 또 어떠한 필요도 갖지 않는 것이다.(중국 사람과 인도 사람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조물주인 신은 기독교적인 아버지로서의 신, 정신으로서의 신과 아무런 공통점도 갖고 있지는 않는 것이다.

또한 그 일부가 우리들 자신 속에서 살며, 우리의 생활을 조성하며 우리의 생활 의의를 명백하게 하며, 가르치는바 사람으로서의 신과는 아무런 공통점을 닺고 있지 않는 것이다.

창조주로서의 신은 고뇌와 악에 대하여 무관심하며 태연하다. 정신으로서의 신은 고뇌와 악에서 우리들을 피하게 하고 언제나 그것은 완전한 행복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감정의 기관에 의하여서 세계를 인식하고 자신 속에 자신의 아버지인 신을 지각한다. 그러나 창조주로서의 신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우파니샛드 속에도 성서 속에도 코오란 속에도 불타나 공자의 가르침 속에도 많은 좋은 말이 쓰여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요하며, 이해하기 쉬우며 우리들에게 가까운 것은 자기 자신의 종교적 사색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