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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톨스토이-인생독본 / 9월6일

by 바닷가소나무 2015. 9. 6.

96

 

착오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통 있을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어는 시대 어느 사회에 있어선 특히 착오가 일반적일 때가 있다.

 

1

누가 범하는 것보다, 학문 있는 사람이 범할 때에 죄악은 가장 무서운 것으로 된다.

교양이 없는 음란한 인간은, 학문이 있고 방종한 사람보다는 그래도 낫다. 왜냐하면 전자는 눈먼 이가 길을 잘못 디딜 수 있지만 수자는 눈이 있는데도 우물에 빠지기 때문에,

현대에 있어서, 그리스도교를 받들고 문명의 해택을 입고,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던 교통기관에 의하여 결부되어 있는 사람들이 범하는 죄악은 가장 증오할 부류에 속하는 것이다.

 

2

인간은, 자기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도 보고 있지 않다고 믿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 경향은 이겨 내지 못할 만큼 강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어린애들이 사람에게 보이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제 눈을 감는 것과 같다.        <리프텐벨크>

 

3

우리가 우리의 생활에 대하여 무엇인가 보증을 얻고자 생각하는 모든 일은, 타조가 살해당할 때 머리를 숨기는 것과 같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타조가 머리를 숨기고 엉덩이를 숨기지 않는 것보다도 더욱 우습다.

우리들은 회의하면서 회의적인 미래에 있어서 회의적인 생활을 보증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현제에 있어서 믿을 수 있는 생활을 당당히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4

생의 보증을 어떻게 해서든지 얻기 위하여 온갖 직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참다운 보증을 얻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여러 가지 일을 함으로써 인생은 결코 보증되지 않는다는, 그리고 보증 될 수 없다는 자기들의 생각을 잊어버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5

사람들은 만족을 찾아서 이리저리 방황을 하고 있다. 그것은 그저 자기들의 생활이 공허를 느끼고 있는 까닭에 지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자기들을 함부로 끌고 돌아다니는 새로운 정욕의 공허를 느끼지 못한다.     <파스칼>

 

6

죄악과 온갖 공포의 기사로써 꽉 차있는 오늘날의 신문은, 수육을 먹는 아침 식사의 나쁜 결과를 한층 더 부채질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이 신문을 보고 정신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받고, 육체적으로 육식에 의해서 유해한 영향을 받은 후 논쟁이나 전쟁이나 자살의 경향으로 흐르게 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도리어 이렇게 날마다 생활을 하는 현대인이 그래도 행복한 듯이 살아 있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인간의 정과 육체에 이런 것(신문이나 육식)이 최면술적인 영향을 주며, 나중에는 불가피적으로 끊임없는 불안과 고뇌와 절망의 상태로 몰아넣고 마는 것이다. <류시마로리>

 

*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따르고 있다고 해서, 착오가 착오로 되지 않는다는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