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남을 판단함은 언제나 옳지 못한 일이다. 왜냐하면 결코 누구나 남의 마음속에 일어난 일, 또는 일어날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
가장 범하기 쉬운 과실은 남을 착한 사람 악한 사람, 또는 어리석은 사람, 똑똑한 사람이라고 결정짓는 그것이다.
인간이란 강물과 같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제각기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인간 속에는 모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밥보라도 똑똑하게 될 수 있으며, 악한 사람이라도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반대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점에 인간의 위대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인간을 결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까?
그는 이러이러한 인간이라고, 당신이 판단했을 때는, 그는 벌써 변해져 있을 것이다.
2
만약에 당신이 항상, 참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만을 이야기하고, 허위는 버리고 의심스러운 것만을 의심하고 좋고 유익한 것만을 바랄 수 가 있도록 행복하다면, 당신은 나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골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놈들은 도둑놈이 아니냐. 부랑자가 아니냐⌟하고 당신은 말한다. 그러나 도둑놈이나 부랑자는 어떤 것일까?
그것은 부패하고 낙오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사람들은 불쌍히 여겨줄 필요가 있다.
상대로 삼아가지고 화를 내고, 골을 내본댔자 별 수 없다. 만약에 당신이 그 사람들에게,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을 위해서 좋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 줄 수가 있다면, 그들은 그 좋지 못한 짓을 곧 중지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수치스러운 생황을 계속해 갈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신은 말할지도 모른다.
⌜이 사람들에게 벌을 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그러나 그런 말은 하지 말라.
⌜그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동정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사람들은 육체적 장님이 아니라, 정신적 장님인 것이다,
그렇게 말함이 그 사람들에게는 아주 참혹한 일이다. 만약 어느 사람이 눈이 멀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벌주라고는 말하지 못하리라.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눈보다도 더 중요하고 값 비싼 가장 큰 행복을 빼앗기고 있는 그 사람들을 벌주려고 하는가? 그들은 살아갈 지혜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이런 불쌍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이런 사람들의 과실에 마음을 동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당신 자신도 얼마나 많은 과실과 죄를 번번이 범하고 있는 가를 돌이켜 생각해보라.
골을 내고 화를 내려면, 당신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악에 대하여 냉정하게 골을 내라. < 에피쿠테타스 >
3
자기 자신의 결점을 반성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남의 결점을 보고 있을 틈이 없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보지 않는 한 남의 일에 대해서 이러니저러니 판단하지 말라 < 타르무우트 >
4
남에게 많은 것을 용서하라. 자기에게는 무엇 하나 용서하지 말라. < 시로스 >
5
인간의 마음이란 스스로 자진해서가 아니라 무엇에 강요되어 진리와 절제와 정의와 선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다. 이것을 확실히 알면 알수록 더욱더 그대는 남에게 대해서 친절을 베풀게 될 것이다. < 오오레리아스 >
*
나는 내 본성이 선한 것이지 악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나와 같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지 몰라도, 항상 모든 사람들은 악이 아니라 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아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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