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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톨스토이 - 인생독본 3월 19일

by 바닷가소나무 2015. 5. 5.

 

319

 

무릇 재물은, 가나한 사람들의 결핍이 있음으로 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다.

 

1

돌이 항아리 위에 떨어지면 항아리의 불행이다. 항아리가 돌 위에 떨어져도 항아리의 불행이다. 아무튼 항아리의 불행이 되고 마는 것이다. < 타르무우트 >

 

2

돈이 있으니까 자선을 하겠다는 말은, 대개는 어떤 소수의 사람들이 부정한 입장에서 자기들의 지배권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의 결과이다. 그 보호는 커다란 불공평을 자아낸다. 그래서 자선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 그런 관계로서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이는 조력은 과연 자선이 될 것인가? 부자들은 그런 일을 해놓고는 다만 자랑만하고 있는 것이다.

< 칸 트 >

4

황금이나 토지의 강탈은 하지 않지만, 우리들은 여러 가지로 사기나 절취의 수단을 생각해내어, 그것과 똑 같은 짓을 하고 있다. 규모는 적더라도 될 수 있는 한도까지의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장사를 할 때, 우리들이 팔던지 사던지 할 때, 여러 가지 억지를 쓰고 흠을 잡아가지고는, 지불액보다 적게 지불을 하려고 애를 쓴다. 이것은 약탈이나 강도나 다를 것이 없다. 집이나 세간을 빼앗아간 것이 아니라고 변명을 해도 소용이 없다. 약탈해 가는 물건의 가치로 정의 부정의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와 부정의는 물건의 다소에는 상관없이 똑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훔쳐가는 자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서 그 값을 속이는 자나, 다 같이 도둑놈이라고 부른다. 또 남의 집 벽을 뚫고 물건을 가져가는 자만이 강도는 아니다. 정의를 깨뜨리고 남에게서 무엇이라도 가져가는 자는 역시 강도이다.

우리들은 자기 할일 까지도 잊어버리고, 남의 참견을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을 중시하자.

사람들을 사랑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므로 그 죄악만을 찾아다니는 버릇을 버리자. 우리들은 다 같이 언제 자기도 죄를 지을지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자. < 조로아스 >

 

5

남의 빈한함을 기화로 약탈하지 말라고 솔로몬은 말했다. 남의 빈한함을 기화로 약탈 한다는 말은 오늘날 명백한 사회적 약탈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남의 빈곤한 것을 기화로, 그 노동수단을 빼앗고 싼 임금을 지불하고 시침을 따고 있는 사실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정반대인 약탈의 형식 즉 어떤 사람이 부자인 까닭에 그 사람으로부터 빼앗은 것이 의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지만, 이러한 일은 요즘 와서는 확실히 무익하며 위험이 많으므로 좀 생각 깊은 사람은 하지 않는다. < 라슼킨 >

 

*

죄가 따를지 않은 부란 다만 부자유가 없는 사람들만이 사는 세상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이 세상처럼 한 사람의 부자가 있기 위해서 몇 백 명의 거지가 생기지 않으면 안 되는 곳에서 죄가 다르지 않는 부는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