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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톨스토이 / 인생독본 2월 23일

by 바닷가소나무 2015. 4. 6.

 

 

223

 

 

이 세상에 현제 있는 조직은 사회적 양심에 배반하는 것이다. 사회적 이치에 조차 배반하고 있는 것이다.

 

1

보리밭에 있는 비둘기 떼를 보라. 비둘기의 거의 대부분은 자기들이 탐나는 모든 것을 쪼아 먹는 대신 정말로 필요한 양만 먹을 뿐, 애써서 갖가지 것을 모아 온다. 이 모아 온 것을 떼거리 중에서 가장 약하고 쇠약해진 비둘기를 위해서 여축해 두는 것이다. 비둘기 떼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이 약한 비둘기가 가져다 준 것을 먹고 있는 광경을 지켜보는 한 폭의 그림, 그리고 남보다 용감하기 때문에 남 보다 배가 굶주린 한 마리의 비둘기가 약한 비둘기의 먹을 것을 한 알 훔쳐 먹었다는 죄로 제재를 받는 광경을 생각해 보라!

만일 우리들이 비둘기의 이런 광경을 저부 볼 수 있다면 인간들의 제도에 의해서 행해지는 일에 정이 떨어지리라. < 바래이 >

 

2

사람들이 서로 싸우기 위하여 지혜를 짜 내고 서로 함정을 준비하고 속이고 배반하기 위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을 보면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 프에고니스 >

 

3

문명이 발달해 감에 따라서 사회적인 사물을 처리해 나가자면, 어느 일부분의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대다수 대중의 입장을 생각하여 처리함이 더욱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적인 일은 공무원들에게만 기대해서는 잘 되어 나갈 수가 없다. 정치 경제문제의 연구를 대학 교수들의 손에만 맡겨서는 잘 될 수가 없다. 민중자신이 생각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민중만이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핸리 죠오지 >

 

4

사람들은 서로 미워하고 있다. 사람들은 될 수 있는 한 정욕을 이용한다. 마치 정욕이 사회적 행복에 봉사할 수 있는 것처럼.

그러나 그것은 오직 가면일 따름이다. 허위의 사랑을 제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본질에 있어서 다만 혐오이기 때문이다. 이 인간의 기초적인 성질인 기만성은 감추어져 있을 뿐이며 결코 밖으로 끌려 나오는 일이 없는 것이다. < 파스칼 >

 

*

인간은 지적인 생물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사회생활을 지혜에 의하여서가 아니라 폭압으로써 지도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