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신의 법칙을 성취 하는 게 인생의 본질(本質)인 것이다.
1
불행 ― 특히 죽음과 고통이란 사람이 자기의 육체적이며 동물적인 본체(本體)의 법칙을 인생의 법칙이라고 생각할 때에만 나타나는 것이다. 인간이면서 동물의 영역에 떨어졌을 때에만 사람은 죽음과 고통을 맛보는 것이다. 죽음과 고통은 허수아비처럼 모든 방면으로 부터 그를 위협하며, 그의 앞에 트인 단 하나의 길로 그를 몰아넣을 것이다. 그 길이란 지의 법칙에 따라 사랑 속에 나타나는바 인간의 생활이다.
죽음과과 고통 그것은 인간에게는 인생에 법칙에 대한 위범(違犯)에 불과하다. 참된 법칙에 따라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죽음도 고통도 없다.
2
의무의 관념은 인생의 향락과는 아무런 관련도 갖지 않는다. 의무에는 그 자체의 법칙, 그 자체의 판단이 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자기 마음의 고통을 고쳐 주라는 생각에서 의무화 향락을 혼합해 버리려 하드라도 이 두 관념은 곧 제가끔 서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만약 떨어져 버리지 않는다면 의무와 관념은 결코 행위가 되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육체적인 생활이 향락으로 달리어 힘을 얻게 된다면, 도덕적인 생활은 사라져 버리고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 칸 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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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법칙은 온갖 종파의 가르침에 의하여 그리고 만일 정욕과 허위의 사상에 의하여 흐리워져 있지는 않다면 자기 자신의 인식에 의하여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 법칙을 생활 속에 작용하려는 시도에 의하여 알 수가 있다.
◇ 불 타
기원전 5세기의 초엽 인도의 히말라야 산기슭인 베나레스에서 북으로 며칠 여행을 하면 가비라싱(은迦羅城)에 닿는다. 그 성주는 정반왕(淨飯王)이었다. 정반왕에게는 두 사람의 아내 두 사람의 자매가 있었다. 아내는 둘이 다 오래도록 아이를 낳지 않았다. 그러다 이미 노년이 되어서 마야 부인이 아들 ⌜싯달다⌟를 낳았음으로 왕은 매우 기뻐하였다.
싯달라가 열아홉 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조카딸이 되는 아름다운 ⌜야수다라⌟(耶輸多羅)와 결혼 시키고 젊은 내외를 훌륭한 궁전에서 살게 하였다. 그 궁전은 아름다운 정원과 숲 속에 세워진 것이었다. 젊은 싯달다의 궁전 정원 안에는 사람의 감정을 혹하게 하는 온갖 것이 있었다.
짜기의 귀한 아들에게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을 시키고 싶었던 정반왕은 싯달다의 십종을 드는 근신들에게 분부하여 그에게는 절대로 슬픈 생각을 하게 하여서는 안 될 뿐더러, 또한 젊은 후계자 부부를 슬픈 상념에 이끌러 넣을 것 같은 그러한 사물은 ㅇ일체 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싯달다는 자기 궁전에서 한 발작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궁전 안에서는 몸을 다친 것, 더러운 것, 늙은 것, 그러한 것은 무엇 하나 본 일이 없었다. 싯달다의 하인들은 보아서 불쾌한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은 깡그리 없애 버리기에 힘썼다. 수목에서는 마른 잎을 한 잎 남기지 않고 떨어 버리고, 여러 가지 동물도 병에 걸린 것이나 늙은 것은 젊고 기운 좋은 놈으로 갈아치웠다.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 아름답고 젊었음은 물론이다. 이리하여 젊은 싯달다는 자기 주위에서 스무 살 나는 자기와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건강하고 즐겁고 기쁘고 충성한 인생을 볼 따름이었다.
싯달다는 일 년 남짓 이러한 상태로 지내고 있었는데, 차츰 심심함을 느끼게 되었다. 좀 다른 사란들의 생활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부를 시켜 수레 준비를 하게하고 싯달다는 어떤 아침 일찌암치 거리로 나갔던 것이다. 그의 눈에 비치는 모든 것 ― 길거리나 집,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의복을 입은 남자나 여자나 가게나 상품이나, 모든 것이 싯달다에게는 새롭고 재미있고 매혹적이었다.
어떤 큰 거리에서 싯달다의 주위 깊은 눈은 그가 아직껏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은 낯을 붉히고 입을 벌린 채 거칠은 호흡을 가쁘게 하면서 어떤 집 벽에 기대어 앉아 신음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었다.
⌜ 저 사람은 웬일이냐?⌟
하고 싯달다는 물었다.
⌜ 네, 저 사람은 병자입니다.⌟
하고 마부는 대답하였다.
⌜ 병자가 무엇이냐?⌟
⌜ 병자란 몸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을 말합니다. 저 사람은 그래서 앓고 있는 것입니다⌟
⌜ 그래? 그러나 왜 저 사람만이 병에 걸리는 것이냐?⌟
⌜병은 누구나 다 걸립니다.⌟
⌜나도 걸리는 수가 있느냐?⌟
마부는 말이 없었다. 싯달다도 그 이상은 묻지 ㅇ않았다.
얼마 가자 이번에는 싯달다의 수레로 한 노인이 구걸을 하며 가까이 왔다. 등이 꼬부라지고 벌건 눈에 눈물이 고인 노인은 반신불수의 떨리는 다리를 끌면서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이 빠진 입으로 중얼거렸다.
⌜이 사람도 병자냐?⌟
싯달다는 물었다.
⌜아닙니다. 노인입니다.⌟
⌜노인이란 무엇이냐?⌟
⌜⌜나이 먹어 늙은 사람입니다.⌟
⌜왜 이렇게 되는 것이냐⌟?⌟
⌜장수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누구나 다 나이를 먹고 늙는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가자⌟
하고 싯달다는 말하였다.
마부는 말을 모았다. 그러나 거리 변두리에서 사람들 때문에 앞이 막혔다. 그 사람들은 들것에 사람 형체를 한 것을 싣고 어디론가 운반하고 있었다.
⌜저건 무엇이냐?⌟
하고 싯달다는 물었다.
⌜죽다니 무슨 말이야?⌟
⌜죽는다는 것은 인생이 끝난다는 말입니다.⌟
⌜어째서 끝나느냐? 인생은 끝나는 일이 있느냐?⌟
⌜사람이 죽으면 인생이 끝납니다.⌟
싯달다는 마차를 내려 송장을 운반하는 사람들 가까이로 갔다. 송장은 유리알 같은 눈을 뜨고 입을 벌겼으며 신체는 벌써 꿋꿋해져 있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도 않고 가로 누워 있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잇을 수 있는 것은 송장뿐인 것이다.
⌜어째서 이 사람만이 이 모양이 된 것이냐?⌟
하고 싯달다는 다시 물었다⌟
⌜누구나 이렇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죽는 것이야?⌟
하고 싯달다는 되풀이 하였다. 그리고 성으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않아 자기가 보고 온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병에 걸리고 늘고 그리하여 죽어버리는 것이다 ― 한 시간 후에는 병에 걸릴는지도 모른다. 한 시간마다 나이를 먹고 몸이 시들어 힘이 없어져 간다. 아니 한 시간 후에는 죽을 지도 모른다. 조만간에 반드시 죽는 것임을 알고 어떻게 인간은 살아갈 수 있는가? 그것을 알고 잇는 이상 어떤 일을 기뻐할 것이며 그리고 살아가기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일들에서부터 면할 길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그 길을 찾아내자!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 길을 알려주자!⌟
싯달라는 결심하였다. 그리하여 다음 날 밤, 그는 마부를 불러 말 준비와 문을 열어 둘 것을 명하였다. 궁전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결심으로 나섰던 것이다. 그리하여 단신 말을 타고 자기의 나라를 떠났다.
말이 갈 수 있는 한까지 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간 다음 그는 말에서 내리고 말을 놓아 주었다.그는 도중에서 만남 중에게 부탁하여 의복을 바꾸고 머리를 깎고 중생제도(衆生濟度)의 도(道)를 구하면서 방랑의 길에 오른 것이었다.
멈ㄴ저 싯달라는 파라문교(婆羅門敎)의 성승(聖僧)에게로 가서 가르침을 받았다. 그러나 윤회(輪廻)와 모든 욕망을 피하고 몸을 정하게 지니기를 주장하는 이 교는 그를 만족 시키지 못하였다.
그는 다시 깊은 산린 속으로 들어가 거기서 단식과 노동을 하며 6년의 세월을 보냈다. 구원은 자기 육체를 괴롭히는 곳에 있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길도 그를 만족 시키지 못하였다. 단식하고 자기 육체를 괴롭힌 까닭에 그는 얼마 안 가서 몸을 움직일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을 얻을 수도 없었으므로 그는 단식이나 육체를 죽이는 것 같은 일은 그만두고 사색과 뉘우침 속에 구원을 얻기를 결심하였다.
무릇 육체적인 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종국에는 멸망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인간이 육체에만 구애 되어 있는 한, 고통과 죽음과 쇠퇴 속에 얽매어 있지 않으면 아니 된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인간의 마음이 육체적인 것에만 연결되어 있는 한 사람은 살아 나가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의 가르침의 전부는 4개 조의 진리에 대한 자의식 속에 성립되어있다. 제1의 진리는 모든 사람들은 고통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제2의 진리는 고통의 원인은 육체에 있다는 것이다. 제3의 진리는 고통은 육욕을 없애므로 써 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 4의 진리는 해탈(解脫)이다. 그 제[ 1일의 단계는 심령의 각성이다. 제2의 단계는 불손한 상념이나 복수심에서 해방 되는 것이다. 제 3의 단계는 의혹이나 원한이나 성급함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제4의 단계는 자비이다. 사람들에게 대하여서 뿐만 아니라 모숨이 있는 모든 산 것에 대한 사랑이다.
진실 된 교화, 진실 된 자유는 다만 사랑 속에만 있다. 자기의 육욕을 사랑으로 바꾸어 놓음으로써 사람은 무지와 정욕의 사슬을 끊고 고통과 죽음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의 가르침을 이르기 위한 법칙이 10개 조의계율 속에 표현되어 있다.
살생하지 말라. 생명을 존중히 여겨라.
훔치지 말라. 빼앗지 말라. 자기 노동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도록 노력하라
불순과 해독에서 깨끗한 생명을 보호하라.
거짓을 ㅁ말하지 말라. 항상 진실을 말하라.
못된 소문은 마음에 두지 말라. 못된 거짓말을 전하지 말라.
맹세하지 말라.
잡담에 시간을 쓰지 말라. 요건만 말하라. 그밖에는 입을 열지 말라.
이욕을 쫒지 말라. 질투 하지 말라. 그러나 이웃의 행복을 기뻐하라.
마음속에서 악을 깨끗이 쓸어 내려라. 적에 대하여 증오를 품지 말라. 모든 것에 사랑을 가지고 보라.
무 신앙에 해방되라. 그리하여 진리를 이해하도록 힘쓰라.
이러한 가르침을 붓다 싯달다는 설법하여 전하였다. 제자들은 처음에는 그를 버리었으나 다시 그에게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불타는 파라문 교도로부터 박해를 당하였지만 그의 가르침을 더욱 더 퍼져 나갔다.
불타는 60년의 오랜 동안 이쪽저쪽 돌아다니면서 자기의 가르침을 설법 하였다.
그렇게 옮겨 다니던 중 그는 심한 갈증을 느끼고 말하였다.
⌜ 목이 말라서 견딜 수 없다⌟
제자들은 그에게 물을 주었다. 그 물을 조금 마시고 그 자리에 잠깐 쉬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다시 걷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붓다강 강변에서 그는 다시 걸음을 멈추고 나무 아래 자리를 정하고 제자에게 말하였다.
⌜ 죽음이 닥쳐온 것 같다. 내 죽은 후에도 내가 너희에게 말한 것은 전부 기억하고 있으라.⌟
그의 애제자 아난타(阿難陀)는 그 말을 듣고 참을 수가 없어 옆으로 물러나서 울었다.
싯달다는 곧 그를 위로하며 말하였다.
⌜인제 그만 울어라. 조만간에 우리들은 친한 모든 살과 갈라지지 않으면 아니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 것인가?⌟
그는 다른 제자들을 향하여 덧붙여 말하였다.
⌜내가 자네들에게 가르친 대로 살아 나가라. 자네들에게 얽힌 정욕의 그물에서 해방되거라
내가 자네들에게 가리켜 준 길을 걸어가라.
파멸은 모든 육체적인 것에 있어서는 피할 수 없지만 진리는 파멸하지 않은 것이며 영원한 것임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그 속에 짜기의 구원을 찾으라.⌟
이것이 그의 최후의 말이었다. 이 말을 마친 다음 입을 다물고 이승에서 종용히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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