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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톨스토이 / 인생독본 2월 6일

by 바닷가소나무 2015. 3. 12.

 

26

 

 

노예가 어떻게 살려고 애쓰는가 보라. 무엇보다도 그는 사슬에서 풀리기를 원한다. 그는 그것 없이는 자유도 행복도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사슬만 풀린다면 곧 충분한 만족을 얻겠지. 부인의 비위를 맞출 필요도 없고 일할 필요도 없겠지. 주인과는 대등한 위치에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주인의 승낙 없이도 마음대로 나다닐 수 있게 되겠지라고.

그러나 일단 그 사슬이 풀리면 그 노에는 환심을 살 사람을 찾아다니리라. 주인이 이제는 자기를 먹여 주지 않음으로 그 사람에게서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이다.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서 그는 다만 전보다 더 쓰라린 노예로 되어 버렸음을 자각하는 잠자리와 식사를 겨우 얻게 되리라.

만약 이런 인간[게 돈이 생기게 되면, 곧 어떤 음탕스러운 여자를 연인이라 하여 끌어오게 된다. 그래서 다시는 괴로워하고 울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심한 곤란을 당하게 되면 전의 노예 생활을 회상하고 그리워하며 그 집에 있을 때는 이다지 심하지 않았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밥을 먹여 주었고, 옷을 해 주었고, 병이 나면 여러 가지로 걱정도 해 주었다. 일도 편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무슨 불행이란 라이냐? 그전엔 상전이라곤 하나 밖에 없었는데 찌금은 도대체 몇 놈의 상전이 있단 말이냐. 돈을 벌려면 도대체 몇 놈의 상전을 모셔야 한담?하고 탄식케 되리라.

그러나 그 노예는 깨달음의 길에 들지 못한 것이다. 그는 부자가 되리라는 생각 밑에서 모든 곤란을 견디어 나왔다. 그러나 얻고 저 하던 것을 얻고 난 다음에는 다시 자기가 언짢은 금심걱정 속에 헤매었음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에게는 찌가 부족하였던 것이다. 그는 만약 자기가 위대한 장군이 된다면 모든 불행은 끝이 날것이며 자기는 세계의 총아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행진하기 시작한다. 그는 모든 고생을 참고 수인처럼 고생하고 몇 번이고 행진의 대열에 참가시켜 주기를 청한다.

만약 그가 모든 불행에서 참으로 자유롭기를 바란다면, 각성하는바 없어서는 안 된다. 무엇이 인간의 참된 행복인가를 깨달아야한다. 자기 인생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마음속에 남게 할 수 있도록 참과 선의 법칙을 따라서 걸어 나갈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 연휴에 그는 비로소 참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 에피크테타스 >

 

2

 

무지한 자의 정욕은 끊임없이 커 가는 것이다. 풀 덤을 쉴 새 없이 벋어나간다. 그리고 그는 먹을 것을 찾아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옳아 다니는 원숭이 모양으로 생활에서 생활로 방황을 한다.

이런 저열한 정욕에 사로잡힌 사람, 다시 말하면 이러한 독이 흘러 치는 정욕에 사로잡힌 주위에는 돌을 휘어 감긴 나팔꽃 넝쿨처럼 괴로움의 덤불이 휘감겨 있다.

이 지상에서 이처럼 억센 마력을 가진 정욕에 이기어 나가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연꽃잎에서 비방울이 굴러 떨어지듯이 모든 괴로움은 글러 떨어지고 마는 법이다. < 불타 >

 

3

 

사람들이 탐욕에 빠지고 또는 소유와 고뇌로써 행하는 일은 모두가 악한 일이다. 착한 일은 평화로운 환경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4

 

자기의 욕망이 강함을 자랑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자기의 욕망에 이겨 나가는 힘을 자랑하는 사람은 적다.

 

*

 

전에는 그것에 대하여 매우 심한 욕망을 느끼던 일에 지금은 비록 반항은 아닐지라도 경멸이 느껴짐을 생각하라.

지금 그대가 갈망하고 있는 온갖 일도 미래에 있어서는 마찬가지로 될 것이다.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애를 쓰면서도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가를 생각하라.

미래도 현제와 같은 것이다. 욕망을 누르고 진정 시켜라. 그것은 언제나 가장 이익이 있으며 또한 항상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