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지혜의 세계에 있어서는 한계가 없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자유로운 것이다. 그리고 지혜는 지혜 속에서 열린다.
1
지적인 생물의 특질은 자기 운명에 대해서 자유롭게 따르는 것에 있는 것이지, 동물에게 특유한 운명과의 수치스런 투쟁에 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라. < 오오테리아스 >
2
길거리에 호두과자를 뿌려 놓는다면 곧 아이들이 덤벼들어 그것을 주우려고 큰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어른들은 그런 것으로는 싸움을 시작하지 않는다. 그러나 빈 껍질만이라면 아이들도 덤벼들지 않는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는 금전, 지위, 명서, 영예가 모두 호두 껍데기 같다. 물론 내 손바닥에 우연하게 호두 같은 것이 떨어져 온다면 그것은 먹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줍기 위해서 허리를 굽히거나 남과 싸우거나 발로 서로 차던가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참으로 싱거운 일이다. < 에피구테토스 >
3
⃟
오직 지혜의 보고만이 실제이다. 그것은 아무리 나누어도 없어지지를 않는다. 나누면 나룰 수록 불어 나간다. 이러한 보고를 얻기 위해서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우리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자기의 정욕이나 남에게 속박되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지의 요구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하는 정도에 의하여 더욱 더 심하다.
징정한 자유란 오로지 오류를 깨뜨려주는 이지에 의하여서만 완성된다.
◇ 지 혜
1
이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온갖 새로운 소득이나 새로운 우월이나 온갖 새로운 특권은 항상 그 일면에 있어서 불이익을 가지고 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동물보다 우월을 주고 있는 지혜는 특별한 불이익을 가지고 있으며, 그리고 그 인간에게 동물이라면 절대로 빠지지 않는 유혹의 길을 열어 놓는다.
그 길로 인해서 동물은 깨달을 수 없는 새로운 원인이 인간의 의지를 이길 힘을 얻게 한다. 그 새로운 일이란 분명히 남으로부터 인출 된 것이며, 반드시 자기 체험에서 인출 된 갓은 아니다. 그것은 곧잘 타인의 이야기나 계산이나 혹은 전통이나 문학에 의하여 생산되는 사상을 말한다.
앎의 가능성과 더불어 오류의 가능성이 생긴다. 오류는 미구에 해로운 원인이 되며, 그 오류가 크면 클수록 해독도 또한 더욱더 크게 된다.
개인적 오류도 때로는 값비싼 지불을 안 하면 아니 되지만, 그것이 전 민족의 오류일 때에는 규모가 굉장히 큰 것이 된다.
그 때문에 어디서 만나든 모든 오류는 인류의 적으로 추적하고 이것을 송두리째 뽑아 버려야 한다. 그리고 특권적인 오류라 하는 것이 그 이상 용납될만한 오류가 없음을 항상 충분히 상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 깊은 사람은 오류와 투쟁에 종사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가령 인류는 의사 손에 종기를 절개된 병사처럼 그 때문에 울부짖더라도, 그 투쟁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
현제 민중에게 행해지고 있는 교육 장소에는 어떤 특별한 훈련이 두어지고 있다. 민중은 모범이나 습관 같은 극히 어릴 때부터 알고 있는 이해에 뿌리 깊은 보호를 받고 성장한다. 그리고 그것들과 투쟁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경험이나 판단의 힘이 주입된다.
이렇듯 사상이 여러 가지로 혼합되어, 그들 사상은 이윽고 든든한 주추를 얻어 어떠한 가르침도 이겨낼 수 없는 것이 되며, 진실로 민중 속에서 생겨나온 것처럼 보인다. 거의 철학자들도 자칫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민중들 사이에 옳은 것, 그리고 지적인 것을 아주 간단하게 혼합할 수가 잇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것도 간단하게 해치울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즉 민중에게 향하여 어떤 신성한 것에 대한 위포 속에 빠뜨려 그 이름을 부르며 자기의 육체뿐만 아니라 심려의 전부를 티끌과 같이 생각하게 하던가, 자기의 생활이나 재산을 말(語)이나 이름 때문에 몹시 괴상한 하잘 것 없는 것의 보호 아래 스스로 맡기게끔 하던가, 다만 어떤 의지를 쫒아 그것이나 이것을 최대의 치욕이라고 생각하게 하던가. 모든 육식에서 멀어지게 하던가, 아비시니아에서처럼 산 짐승의 몸에서 베어 낸 뜨뜻한 고기 덩어리를 먹게 하던가, ⌜뉴우질란드⌟에서와 같이 사람 고기를 먹게 하던가, 옥은 자기 자식을 모로하의 희생물 바치게 하듯, 자기 자신 거세(去勢)하던가 혹은 죽은 사람을 화장하는 불속에 자기 스스로 몸뚱이를 던지게 하던가, 이 같은 어리석기 짝 없는 일에 가까이 가게하며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간단하게 가르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오류와 편견임이 희극임은 이론적인 면에 있어서이다. 어떠한 어리석은 일이라도 가르치기만 하면 전 민중적인 신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지)가 우리 속에 생겨난데 따르는 불이익한 측면은 이상 설명한 바와 같다.
< 쇼오펜하우엘 >
2
유일한 진리를 탐구하며 그 진리를 깨닫게 하는 일중에서 사람들이 오류를 범하며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다만 지를 신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습관, 전통, 양식, 미신 편견, 강제 같은 온갖 다른 것에 의하여 인도되고 잇는 인간의 생활이 멋대로 흘러간다. 그래서 만일 지의 기능 ― 사색이 진리를 탐구하고 확청함이 아니라, 무슨 다른 일을 향하여 적용 된다면 그 깊은 이들 습관, 전통, 양식, 미신, 편견, 그리고 온갖 그것들에 의하여 조건 지어지는바 강제가 전국을 정당화 해버리며 지지하기 위하여 적용 되는 것이다.
유일한 진리를 탐구하며 그 것을 아는 일에 있어서, 사람들이 오류를 범하고 일치하지 않는 것은 삶들에게 지가 없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유일한 진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지를 신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들이 자기의 지를 믿는다면 자기 속에서의 지의 계시와 타인의 속에 있어서의 지의 계시와를 비교하는 방법을 발견하게 되리라. 그러면 서로가 확인하는 이 방법을 발견하고서, 사람들은 지의 기능 ― 사색의 힘의 정도가 여러 가지로 다르다는 결과인 이 삼의 원인 때문에 지가 여러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 그것은 하나란 걸 확인하게 되리라.
지는 시각과 비슷하다. 시가의 기능 ― 눈은 사람들에게 폭사(輻射)의 크기에 따라 시력의 법칙의 통일이 없는 결과에서가 아니라 원시 근시의 차이에 따라서 무리적인 여러 가지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의 기능 ― 사색은 사람들에게 사색의 법칙의 통일이 없는 결과가 아니라,( 이러한 말을 쓸 수가 잇는 것이라며)지적인 원시 근시의 정도에 다라서 여러 가지로 다른 양상의 지, 덕성의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물리적인 한계를 측정하는 일에 있어서 개개의 시점(視點)이 치우쳐짐은 하나의 공통된, 가령 가장 높은 시점에 일치시킴으로써 또한 원근(遠近)의 정도의 차이는 안경이나 망원경이나 현미경 등에 의하여 동등할 수 있다. 이와 ㅁ마찬가지로 도덕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한계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어떤 시점이 치우쳐 짐이란 그것을 공통된 높은 시점에 일치시킴으로써 평균할 수가 있으며 지적인 정도의 거리에 대하여서는 교화의 힘에 의하여 평균할 수가 있다. 교화란 이러한 평균을 위한 좋은 기능이며, 가장 지혜 있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기능 앞에 나타나 나온다.
지혜 깊은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 영원한 옛적부터 주어진 그들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발생하기 위하여 조력한다. 지혜 깊은 사람의 임무는 망원경과도 같은 것이다. 망원경은 맹인에게 시력을 줄 수 없으나 가장 나쁜 눈의 시력까지도 증가 시킬 수가 있다. ⌜소크라테스⌟는 산파와도 같은 지혜 깊은 사람이었다. 산파는 여자에게 아이를 수여할 수는 없으나 여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이 세상으로 이끌어 내는 조력을 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유일한 진리를 인식하는 일에 일치하지 않는 원인이란 다만 시력의 차이나 지의 정도에만 있는 것ㅇ은 아니다.
그러한 불일치위 원인은 사람들의 자만심 속에도 뿌리박고 있다. 자만심 속에 친구의 증명 속에 내면적인 지를 인정하면서도 그 의견에 관심이 없는 듯 한 태도를 완고하게 고집하는 것이다. < 표돌 • 스토랗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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