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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에세이

詩를붙잡으려합니다

by 바닷가소나무 2014. 8. 17.

 

를붙잡으려합니다.

 

어쩌면 긴 여정의 끝자락에서 이제야 제정신 들어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2년 반 동안 공부를 한답시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며 달려온 결과

이번학기를 끝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다.

이번 마지막학기에는 주택신축공사와 맞물려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부족한, 너무도 부족한 쓰기를 보충하기 위해 문창과에 편입해 공부를 하면서

욕심이 생겨 평소관심이 있었던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 하고보니

쉽지 않은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사회복지학과정에서는 이해를 하고 암기를 해보았자.

다음과정을 접하기 전에 머릿속은 꿀꿀 상태가 되었다.

건축현장 일들은 골머리를 앓는 연속이었다.

그렇지만 어느 일도 포기할 수없는 중요한 일이었기에

마무리를 진행해가는 과정은 체력까지 한계를 느끼게 했다.

마지막과정은 기말시험기간과 건축신축현장 또한 준공을 향한 막바지 공사기간이었기 때문에

몸 하나로는 부족한지경이 되었다.

어찌했던 무사히 마지막 기말시험과 신축건물은 완공을 보게 되었다.

두 가지 큰일을 마감 하고나니 성취감보다는 정신적으로 공황상태가 찾아온 것 같았다.

정신없이 몇 개월을 보내다 갑자기 할일이 없어져 버리고 보니,

마음은 안정이 안 되었고 무엇인가 쫒기는 듯 한 불안한 마음의 연속이었다.

스스로 정신을 가다듬으려 책을 펼쳐보지만

책속의 문자들은 올챙이가 움직이듯이 그렇게 꾸물대기만 했다.

물론 머릿속은 벌들이 윙윙 날아다녔다.

그럴수록 초조해지고 불안은 깊이를 더해만 갔다.

그동안 보지 못해 쌓여있던 시집들과 씨름을 하기 시작했다.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싸움을 계속하면서도 쌓여있던 책들을 한권 두 권 책장에 꽂혀갔다.
제자리를 찾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았다.

전철을 타고 목적지 이상을 가면서 책을 보기도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동네 산에도 올라가보았다,

추억을 더듬으며 강촌으로 소쩍새를 만나러 찾아가 보기도하고,

정신없이 관악산을 찾아가 IMF를 두들겨도 보았다,

가평 자라 섬 불꽃놀이에서는,

!

불꽃처럼 피어 오르거라 부탁도 해보았다

나를 두고 도망을 갖거나,

아니면 잠시 마실 을 나간 찾아 그렇게 나섰던 것이다.

잘은 모르게지만

가 나를 버리고 갔더라도, 잠시 뒤돌아보니

를 찾아서 헤매는 꼴이 불쌍해서라도 내 주변에서 숨바꼭질 하리라고 믿는다.

 

2014년8월 17일   2 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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