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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트렁크에는 무엇이 들어있나

엄마생각

by 바닷가소나무 2013. 1. 29.

 

엄마생각

 

 

 

모래섬으로

메밀밭 김매러간

우리 어머니

 

아궁이 불 지펴

깡 보리밥 지으며 눈물 흘리는 아이를

달빛은 힘없이 들여다보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 어무이

재 넘어 오시는 것 보이지 않네

 

꼰 두발로

먼 산 바라보며 달빛 속으로 달려 가보지만

초저녁 밤하늘은 무심한 별들만 껌벅이고

옆집 누렁이는 왜 저리도 짓고만 있는지

아이의 눈에서는 별빛이 흘러내리고

어린 누이들은 엄마만 찾네

 

유년의

내 산두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에서는 별빛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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