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6 서른 살시인 / 장 콕크 서른 살 시인 - 장 콕크 - 이제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어 내 삶을 바라보노라. 과거와 같은 미래, 같은 풍경이긴 하나 서로 다른 계절에 속해 있구나. 이쪽은 어린 노루 뿔처럼 굳은 포도넝쿨로 붉은 땅이 덮여 있고 빨랫줄에 널린 빨래가 웃음과 손짓으로 하루를 맞아 준다. 저쪽은 겨울 그.. 2018. 11. 14. 이름 바꾸기 / 나카노르 파라 이름 바꾸기 - 나카노르 파라 - 문학 애호가들에게내 소원을 말하고 싶다.나는 이름을 다르게 부르고 싶다.시인은 사물의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채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무슨 이유로 태양은줄곧 태양이어야 할까?천릿길을 가는 장화는천리화라 부르자. 내 구두는 관을 닮았다.오늘부터 내 구두를 관이라 부를 것이다.내 구두의 이름이 바뀌었다고모두에게 알려라.내 구두는 지금부터 관이다. 스스로를 잘났다고 믿는 모든 시인은자신만의 사전을 지녀야 한다.자신이 원하는 대로바꾸어 부를 줄 알아야 한다. 2018. 9. 28. 수선화 / 워즈워드 수선화 - 워즈워드 -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 다니다 나는 문득 떼 지어 활짝 펴 있는 황금빛 수선화를 보았나니. 호숫가 줄지어 선 나무 아래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을 추누나. 은하에서 반짝이며 깜빡거리는 별들처럼 총총히 연달아 서서 수선화는 샛강 기슭 .. 2018. 7. 22. 그리움을 찾아가는 걸음 그리움을 찾아가는 걸음 4시간 이상 운전을 해 삼봉국립휴양림에 도착했다. 이렇게 혼자 집을 떠나 조용한 곳에 올 때는 세상살이의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고, 또한 어쭙잖은 시인으로서 좋은 작품은 아니더라도 작품 생산을 하고자한 욕심 때문이다. 그러나 숨어 있듯이 홀로 있어 봐도, .. 2018. 6. 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