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신랑
어떤 늙은 부부가 아이를 낳았는데 뱀이었다.
그 아들은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김정승의
딸과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정승의 딸들에게 의사를 물어보자 첫째와 둘째딸은 뱀이라서 싫다고 했다.
그러나 셋째는 아버지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뱀신랑과 결혼을 했다. 혼인하던 날 신랑은 허물을 벗고 잘 생긴 선비가 되었다.
어느날 남편이 길을 떠나면서
아내에게 자기의 허물을 주면서 잘 보관하라고 하였다. 만약 없애면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단단히 일렀다.
이 비밀을 알아챈 두
언니는 몰래 그 허물을 훔쳐다 태워 버려서 남편은 돌아 올 수 없게 되었다. 아내는 남편을 찾아 바위 속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러나
남편에게는 이미 다른 부인이 있었다. 남편은 몇 가지 문제를 내어 통과하는 사람을 진짜 아내로 삼겠다고 하였는데 찾아간 아내(김정승의 딸)가
시험에 통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