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과 까치(혹은 꿩)의 설화
이 이야기는 흔히 '뱀이 미녀가 된 이야기[蛇化爲美女]'에 속하는데, 사원(寺院)의 종소리를 곁들인 것이다. 다음은 강원도 치악산 상원사의 전설을 소개하겠다.
강원도 치악산중에 어떤 젊은이(활을 잘 쏘는)가 두 마리의 꿩이 뱀에게 잡히어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 뱀은 곧 꿩을 잡아 먹으려고 했다. 젊은이는 활을 쏘아서 뱀을 죽이고 꿩을 구해 주었다. 해가 져서 젊은이는 산중의 작은 절에 들렀다.
예쁜 여자가 안내했다. 밤이 깊어서 잠을 깨니 큰 뱀이 젊은이를 잡아 먹으려고 한다. 처녀가 그 뱀인 것이다. 그 뱀은 " 나는 아까 길가에서
너의 화살에 맞아 죽은 뱀의 아내"라고 말하며 원수를 갚으려고 한다. 그 때 절의 종소리가 두 번 울려왔다. 그러자 뱀은 도망을 갔다. 날이
새자 절에 가보니 두 마리의 꿩이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었다. 그는 그곳에 절을 세우고 중이 되었다. 그 절이 상원사다. 그 뒤부터
적악산(赤岳山)을 치악산(雉岳山)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이 설화는 최인훈의
[온달]이라는 소설 제 1회에 변형되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