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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강감찬 설화

by 바닷가소나무 2006. 8. 22.

 

 

강감찬 설화

문헌설화는 《고려사》 열전, 《세종실록》 지리지, 《용재총화》 《동국여지승람》 《해동이적(海東異蹟)》 등에 전하며, 구전설화는 전국 각지에 널리 전승된다. 그의 출생에 관한 설화는 다음과 같다. 어느날 밤 어떤 사신이 길을 가다가 큰 별이 어느 집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찾아갔더니 그 집 부인이 아기를 낳았는데 그가 곧 강감찬이었으며, 후에 중국 송(宋)나라 사신이 와서 만나보고는 강감찬이 문곡성(文曲星)의 화신임을 확인했다는 이야기이다.

바로 낙성대(落星臺) 설화로서 《세종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 실려 있다. 대부분의 구전설화는 좋은 태몽을 꾼 강감찬의 아버지가 훌륭한 아들을 낳기 위해 노력한 끝에 여우 여인과 관계를 맺고 낳은 것이 강감찬이라고 한다. 성장시 일화 중 대표적인 것은 곰보가 된 것과 귀신을 물리친 일이다. 강감찬은 원래 얼굴이 잘생겼기 때문에 큰일을 할 수 없다고 하여, 마마신을 불러 얼굴을 얽게 하여 추남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느 혼인식에 참석하여, 사람으로 둔갑해서 신랑행세를 하는 귀신을 물리침으로써 그의 비범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감찬이 한성판윤으로 부임했을 때, 삼각산에 사는 늙은 호랑이가 중으로 변신하여 많은 사람을 해친다는 말을 듣고 편지로 호랑이를 불러 크게 꾸짖고는 다른 산에 가서 살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밖에도 그의 이인적인 여러 이야기가 전하는데, 이런 설화들은 도가(道家)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도가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알려준다.

*****

  고려 시중 강감찬이 한양판관이 되었을 때에 부(府)의 경내에 범이 많아서 아전과 백성이 많이 잡아먹혔다. 부윤이 근심하니 감찬이 부윤에게 말하기를 "이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3,4일 기다리면 내가 그것을 제거하겠습니다"고 하고, 종이에 전갈을 써서 아전에게 주면서, "내일 새벽에 네가 북동(北洞)에 가면 마땅히 늙은 중이 돌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을 것이니 불러 오도록 하라"고 하였다. 아전이 그 말대로 하여 가보니 과연 한 늙은 중이 남루한 옷을 입고 흰 베로 된 건을 쓰고, 새벽에 서리 속 돌 윙에 앉아 있었다. 부의 전갈을 보고 아전을 따라와서는 판관에게 절하고 뵙고는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있을 뿐이었다. 감찬이 중에게 계칙하여 말하기를 "네가 비록 짐승이기는 하나 역시 영물(靈物)인데 어째서 사람을 해침이 이에 이르느냐. 너와 약속하는 것이니 5일 안으로 너의 무리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쇠뇌(弩)와 모진 화살로 다 죽여 버리고 말겠다."고 하니 중이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였다.


   부윤이 큰 소리로 껄껄 웃으며 말하기를 "판관이 잘못이요, 중이 어찌 범이란 말이오."라고 하였다. 감찬이 말하기를 "네 그 형체를 변화해 보이라."고 하니, 중이 한 소리를 크게 으르렁대며 화하여 한 마리의 큰 범이 되어 난간의 기둥을 잡고 쳐다보는데 소리가 수리(數里)에 진동하였다. 부윤이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졌다. 감찬이 "그만 그치라."고 하니 범이 뒤치듯 그 형체를 중으로 고쳐가지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고 갔다. 이튿날 부윤이 아전에게 명령하여 동쪽 교외에 나가서 엿보게 하였더니 한 늙은 범이 앞에서 가고 작은 범 수십 마리가 뒤를 따라 강을 건너갔다. 그 뒤로부터는 한양부에 호환(虎患)이 없어졌다.


   감찬의 첫 이름은 은천(殷川)이다. 복시에 장원으로 급제하였고 벼슬이 수상에 이르렀다. 사람의 생김새와 체구가 조그마하고 귀가 작았다. 한 가난한 사라밍 있었으니 얼굴 모양이 풍만하고 거대하였다. 가난한 사람이 의관과 띠를 정제하여 앞 열에 서 있게 하고 감찬은 떨어진 옷을 입고 그 아래에 서 있었다. 송(宋)나라의 사신이 가난한 사람을 보고 말하기를 "용모는 비록 풍만하나 귀에 성곽(귓바퀴)이 없으니 반드시 빈한한 사람이다."고 하였다. 감찬을 보고는 두 손을 들고 땅에 엎드려 절하면서 말하기를 "염정성(별의 이름. 탐랑, 거문, 녹존, 문곡, 파군, 보필과 함께 팔성(八星)을 이룬다.)이 오랫동안 중국에 나타나지 않더니 이제 동방(東方)에 있으시군요."라고 하였다.


(출처 : '강감찬 설화' - 네이버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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