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공항이 가까워지자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손자 녀석이 할아버지를 보고 놀라서 울어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어서다. 비행기가 도착하자 준비한 면도기를 들고 화장실에 들려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거울을 들여다보며 살짝 윙크를 하고 웃어보았다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마중 나온 아들과 집으로 가면서도 손자 녀석과의 첫 대면을 염려하며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집에 도착해 아이가 자고 있다는 방으로 들어갔을 때, 아이는 잠에서 막 깨어나 울면서 이불에서 기어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변이 벌어졌다 전에 몇 개월 함께 있었던 할머니에게 가지 않고 처음 본 할아버지에게로 곧바로 기어와 안긴 것이다. 그것도 가슴을 파고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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