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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그대의 눈이 없다면 내 눈은 / 미켈 에르난데스

by 바닷가소나무 2018. 11. 23.

그대의 눈이 없다면 내 눈은


                       - 미켈 에르난데스 -


그대의 눈이 없다면 내 눈은 눈이 아니요,

외로운 두 개의 개미집일 따름입니다.

그대이 손이 없다면 내 손은

고약한 가시 다발일 뿐입니다.


달콤한 종소리로 나를 채우는

그대의 붉은 입술 없이는 내 입술도 없습니다.

그대가 없다면 나의 마음은

엉겅퀴 우거지고 회향 시들어지는 십자가 길입니다.


그대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 내 귀는 어찌 될까요?

그대의 별이 없다면 나는 어느 곳을 향해 떠돌까요?

그대의 대답 없는 내 목소리는 약해만집니다.


그대 바람의 냄새,

그대 흔적의 잊혀진 모습을 쫓습니다.

사랑은 그대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서 긑납니다.